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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자의 일기

[도서] 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저/박현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지음

나무옆의자

작가의 '엘리 그리피스'라는 이름이나 책표지는 분위기 상으로도 낯익은 듯 싶어서 아무런 갈등없이 이 책을 선택했는데, 이 책, 『낯선 자의 일기』가 처음 소개되는 엘리 그리피스의 작품인 듯 하다. 점점 감을 잃어버리고 있는 나 자신… 이제 감 따위는 의존할 수가 없다니… 살짝 서글퍼진다.

이 책, 엘리 그리피스의 『낯선 자의 일기』는 2020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상 수상작으로 원제는 'The Strange Diaries'이다. 오랫만에 읽어보는 영국미스터리인 셈이다. 영국 남부 서식스의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클레어 캐시디는 열다섯 살 딸 조지아와 하얀 푸들 허버트와 가족을 이루고 있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이지만 커다란 키에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고 항상 우아하고 단정한 그녀는 밤이면 일기를 쓰며, 빅토리아시대의 고딕 소설 작가 R.M. 홀랜드의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작가 홀랜드가 생전에 살던 집이 마침 그녀가 근무하는 학교의 별관으로 쓰이고 있어서 이 모든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클레어 캐시디와 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인 여경 하빈더 카우어, 클레어 캐시디의 딸인 조지아 뉴먼 세 사람의 시선으로 구분하여 각 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형사 하빈더는 예전에 이 학교의 학생이었고 동성애자로 클레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어쩌면 운명처럼 홀랜드를 연구하며 교사로서 성실히 살아가던 그녀의 삶은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인 엘라 엘픽이 살해되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엘라 엘픽의 시신 옆에는 의문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연쇄살인범이 범행 현장마다 남기고 간 쪽지는 바로 “지옥은 비었다.”라는 문구로 이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자 작가 홀랜드의 작품 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 소설 「낯선 사람」의 중요 구절이기도 하다.

또한 클레어의 일기 끝자락에 누군가 “안녕, 클레어. 당신은 나를 모르죠.”라고 써놓은 글씨와 연쇄살인범의 쪽지는 필체가 같은 것으로 드러난다.

홀랜드의 소설 「낯선 사람」에서는 세 명의 대학 신입생은 세 명의 선배들을 따라 입단식을 치르러 폐가에 가고, 거기서 두 명이 먼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에 기이한 죽음이 연이어 일어난다. 독자는 3의 법칙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일을 예측하고, 거기서 문학적 전율을 느끼게 된다.

『낯선 자의 일기』의 메인 플롯도 역시 이 3의 구조를 형식적으로 따르고 있다. 40대인 클레어, 30대인 형사 하빈더, 클레어의 십대 딸 조지아, 세 사람의 관점이 소설 속에서 교차된다.

엘라 엘픽의 살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릭 루이스도 살해되고 이어서 클레어의 전남편인 사이먼 뉴턴도 공격을 받았다.

지극히 비문학적인 내게는 다소 버거운 부분도 있고, 또 어느 순간에는 어설픈 부분도 있어서 그닥 흡족한 소설은 아닌 것 같지만, 다행히 그닥 분량이 많지 않아서 크게 힘들지 않고 읽어낸 듯 싶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대충 넘어간 부분도 있으니 양해를 구해야 할 듯 싶다.

2021.12.16.(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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