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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도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1978년 문학사상 출판 소설

조세희 작가가 쓴 이 책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 하층민의 고통을 간결한 문체와 환상적인 분위기로 쓴 명작이다.아직도 여전히 스테디셀러 작품이다.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나온 작품이라 어른들도 국어시간에 졸았던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 이 작품을 알고 있다.싱가포르 국제학교 학생들은 보통 초등학교 때나 중1 전후에 유학을 오기 때문에 이 책을 대부분 모른다.나는 오래 전부터 이 작품을 학생들에게 읽으라고 추천하고 가르치고 있다.

나 때문에 아마 수 천 권은 팔렸을 것이다.작가님이 나한테 밥 한끼는 사주셔야 할 듯하다.아니,무슨 헛소리를 …..이런 명작을 읽게 해주셨으니 내가 조세희 작가님을 만나면 진심으로 한끼 대접해 드리고 싶다.196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 <광장>을 읽고 최인훈 작가를 좋아했다면 1970년대 연작소설의 백미인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고 조세희 작가를 좋아했다.나는 책을 읽고 좋으면 작가를 좋아하고 존경한다.홍길동전을 쓴 허균 작가부터 요즘 작가들까지 장르,국적,인종,성별,나이 불문하고 수백 명을 좋아한다.

이 책은 12편의 연작 소설이다.각각 영수와 영수가족 (하류층),신애가족(중류층),윤호(자본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주된 내용은 영수와 영수 가족들이 서울 달동네에서 쫓겨난 뒤 은강에 정착하여 어렵게 살아가는 이야기다.1970년대의 도시 하층민의 생활을 2000년대 태어나서 풍요롭게 어릴 때부터 자란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하기 쉽겠는가. 그래도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계층이 다른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여전히 추천한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는 알지만 다른 단편은 안 읽어 본 사람이 많다.이 책 속의 12편을 다 읽어도 좋지만 ‘뫼비우스의 띠',’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칼날'은 읽어보면 감동을 주는 좋은 작품이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주인공 난쟁이는 경제적으로 빈곤한자,소외된 사람들을 의미하며 거대자본을 상징하는 거인과 의미상 대립적 구조를 형성한다.난쟁이 가족이 사는 동네는 낙원구 행복동이다.반어적 표현이다.인물들이 살고 있는 가난한 현실과 대조되는 동네 명칭을 통해서 인물들의 빈곤하고 참혹한 삶을 강조하고 있다.부유층과 빈민층의 삶을 대립적으로 보여준다. 제목 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은 비상의 꿈을 상징한다. 구조적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하층민이 품은 낭만적 열망이라고 할까? 이들이 살고 싶어하는 달나라는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부조리한 현실과 대조되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세계이다.이 땅에서는 결국 유토피아가 있을 수 없다는 절망이 이들에게 현실적 투쟁이 아니라 달나라를 가고 싶어하는 낭만적인 꿈을 꾸게 만든 것이 아닐까?

<뫼비우스의 띠>
이 작품은 수학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과정 속에서 제시되는 일종의 액자 소설의 형태를 보여 준다.이 작품 역시 산업화의 진행 과정에서 도시 빈민층(철거민)들이 겪는 비참한 삶의 고통과 소외를 보여 준다. 1970년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작품 속의 수학 교사가 학생들에게 현실을 바라보는 눈을 어떻게 형성시키고 있는 지 파악해야 한다.수학교사의 우화적인 이야기를 통해 ‘뫼비우스의 띠’의 핵심 문제를 부각시킨다.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가 사실 혹은 진실인 것처럼 믿는 것이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현실에 대한 엄정한 비판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 달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이 땅에서 행복을 꿈꾸는 삶을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 표준어는 난쟁이다.1999년 표준국어대사전이 나오기 전까지 난장이라고 많이 썼다.1970년대 처음 이 책이 나올 때 제목 때문에 아직도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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