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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저녁밥상

[도서] 아주 특별한 저녁밥상

윤순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주 특별한 저녁밥상.

서명에서 풍겨져 오는 그윽한 된장찌개의 향을 기대해 무심코 꺼내 읽었다.

작가 조주희의 키친을 소설로 풀어낸거라고 제멋대로 착각해가며 말이다.

 

아주 특별한 저녁밥상은 총 3막으로 나뉜다.

그렇다고 극본은 아니다. 화자의 전환이 절에서 만난 '허관'의 밀애를 잊지 못해

가정을 버리고 가출한 '나'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그녀의 빈자리를 티나지 않게 하기위해

시어머니가 보낸 본가 가정부 할머니의 20살짜리 곱추여성.

 

몇몇 소설이 그러하듯 내게는 이책역시 '주연'들보다는 '조연'들의 이야기에 귀가 기울어졌다.

사랑했던 애인을 친구에게 빼앗겼던 주지스님,

이것저것 참견하기 좋아하면서도 결정적일 때 입을 다무는 공양스님,

무엇보다 빠듯한 세상살이를 거칠게 살아가는,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좀 편하게 살았음 하는

바람이 자꾸 감정이입 되던 젊은여자.

 

아이를 갖지못한 다는게 솔직히 어떤 심정인지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아이를 갖지못하는 까닭이 남자에게 있어 시댁에서도 오히려 며느리 눈치를 살피는 경우

라면 더더욱 난 일탈을 무심히 보내지 못하는 여자의 심리를 공감할 수가 없다.

설사 그남편이 아내 몰래 부정을 저질렀어도 말이다.

뭐든 나만 모르면 된다는 이기심이 발동했을런지도 모른다.

 

더불어 등에 혹을 붙이고 사는 그래서 한편으로 무조건 열심이여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인들의 삶을 100% 흉내낼 필요가 없어 자유로운 곱추여성의 이야기 또한,

우리는 누구나 마음의 혹을 붙이고 산다는 말로 가증스런 호의를 보일 생각도 없다.

그녀인들...몸에 혹을 달고 태어났다고 한들 그녀말처럼 태어나지 않을 것도 아니고,

기왕 태어났으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건 결국 사는 동안 순수는 빛바래지고 남는 건 곱추든

아니든 '세상살이'에 찌들게 될 '존재'일뿐이다.

 

아이를 갖지못한다는 설정.

어릴적 '갖지못한 자'들의 괴롭힘이 그저 '나눔'으로만 막아질 수 있다는 옳은 듯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은 남자의 심리.

특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인 표현이 아닌 것은 더더욱 아니다.

 

초반 용두도로 떠다는 여자의 시선이 머무는 해안이나 설화는 이 소설이 발표될 무렵의

비슷한 류의 소설과 많이 닮았다. '절'에서 일어나는 부정은 은희경씨의 소설이나 오래된

고전 토지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결국 세상에 비밀은 없으면서도 존재한다. 비밀이 없다

는건 아직 관심이 존재한다는 얘기일뿐 그, 그녀의 운명을 가혹하게 만드는 장치는 아니니까.

 

그녀가 들렸던 점쟁이의 말이 옳다고, 잘 맞춘다던 남자의 말처럼

누구나의 인생은 본인이 더 잘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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