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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도서]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저/고호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당장 못 먹고 사는 시대가 아니므로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위기니 물부족 현상이니 하는 일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인터스텔라>에서처럼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 흙먼지가 날리고 사막화가 일어나며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이 생긴다해도 어차피 저건 허구를 담아낸 영화고 언제 일어난다고 해도 먼 미래의 얘기려니 싶어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하니 더이상 식량위기는 픽션이 아니라 당면한 위기일지도 모른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작황부진, 코로나로 인한 노동자의 이동제한으로 농작물 파종과 수확의 어려움, 각국이 식량안보강화와 자급률제고로 식량부족이 일어나고 수급불균형이 이루어져 세계 식량가격이 6년내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이다. 먹고 사는 일이 쉽고 당연하지 않은 날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에서 기후변화에 위태로워진 식량 문제에 맞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고 다각도의 해법을 모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니 마냥 불안해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탐사 저널리즘 및 과학 글쓰기 교수이자 환경전문가로 환결저술상을 다수 수상한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을 위해 연구하는 이들을 만나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빗물을 농업 용수로 쓰는 지역에서 비가 오지 않아 가뭄으로 식량생산량이 줄고 농민 수만명이 목숨을 끊는 현실을 맞았던 인도의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구름 속에 비가 내리도록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구름씨를 뿌려 가뭄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저자는 구름씨 뿌리기를 하는 프로펠러 비행기에 탑승해 구토의 위기를 무릅쓰고 경험을 함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구름씨 뿌리기가 강수량을 늘리는 데 일조하기는 하나 고작 15% 늘려주는 게 전부라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스마트 물시스템이나 로봇트랙터, 수직농장, 대체 단백질 등이 부유한 국가에서는 대안이 될 수 있어 전망이 있지만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없을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자급자족 농장에서 극심한 기근같은 기후 변화를 이미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근본적인 도움을 주기 어려운 현실은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기근해소를 위해 당장 곡물이나 지원물품을 보급해 식량을 원조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씨앗을 공급하고 가축에 백신을 접종하고 사료를 접종하는 등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지원이 이뤄져야 할 거라는 조언을 반영해 목동들에게 소를 위해 고칼로리 영양보조제를 만들어 먹이는 등 다각도의 실천으로 실제 농작물 생산량이 늘고 있는 에테오피아의 사례도 눈여겨 볼 만했다.

 

 

세계 송수관이 누출이나 파열로 수송과정에서 평균 물의 3분의 1을 낭비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송수관에 쓰는 스마트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수공학자와 연계해 수도회사에 누출과 파열 감지 이상 기능을 하는 서비스를 구현해 효율적인 물관리기술 시스템을 개발한 이스라엘 연구자의 사례도 흥미로웠다. 이 소프트웨어로 물의 패턴을 이해하고 이상현상을 발견해 물의 낭비를 막으며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니 이런 방식으로 에너지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분야를 다양한 곳에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가격에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담수화 시설은 흥미로웠지만 에너지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고, 재활용 하수를 역삼투 여과단계를 거쳐 정화해 사용해 식수로 만드는 과정은 담수화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편이지만 폐수를 먹는다는 인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일리가 있어보였다. 저자는 오렌지 카운티 하수처리장 견학 후 하수 물이 정화돼 식수로 나오는 수도꼭지에서 나온 물을 들이키며 알프스 샘물 같았다는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과거로부터도 지혜를 얻어 열대 건조지역이나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으며 비료나 농약없이도 자랐던 고대 식물인 모링가를 연구, 수확하고 퀴노아나 아마란스 같은 특이한 소형 식물을 키우는 시도도 있다. 식물들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며 광합성을 가속화해 더 많은 당을 만들어내 건강에 덜 이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퀴노아나 컨자, 모링가 같은 식물들은 슈퍼푸드로 간주되고 있으며 유전자 편집이나 육종기술을 도입해 건강에 이롭고 미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식물들을 키울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GMO 작물에 대해 염려하고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까지도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인슐린이 GMO에서 나오며, 가뭄에 내성있는 작물이나 환경 스트레스를 견딜 서 있는 유전자변형 식물이 요구되고 있으며, 기근으로 생사를 오가는 곳에서 GMO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위험을 훨씬 능가할 정도의 수확량과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데도 막연히 GMO 작물을 반대하는 것만이 해답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미국 육군의 식품혁신연구소에서 개발중인 다양한 전투식량 가운데 개별 병사의 생체이터와 건강상태에 기반해 특정 영양분이 필요한 병사들을 위한 맞춤형 음식반죽을 넣어 3D프린터로 출력하는 방식이라던가 유통기한이 25년이라고는 생존식품도 신기해 보인다. 하지만 마이크로파 진공건조과정을 거쳐 수분을 뺀 음식이나 유전공학 기술을 반영한 음식이라던가 채식에 저탄소 제품에 저렴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씹을 필요없이 액체형으로 된 시판 중인 소일런트라는 대체식품이 즐겁게 먹기 쉽지 않았다는 저자의 경험을 읽고 있자니 이런 모험적인 음식을 부디 먹지 않아도 되기를, 가능하다면 지금과 같은 평범한 음식을 오래 먹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먹고 사는 문제를 안일한 미래의 문제, 당장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나라의 문제라고만 여길 수 없게끔 세계 곳곳의 식량 위기 사례를 가까이서 맞닥뜨리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인공적인 환경 아래에서 최적의 관리가 가능한 다양한 시도로 이미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은 다행이지만 낙관할 수만도 없고 다가올 미래에 닥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의 연구가 많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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