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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

[도서] 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

이바 베지노비치-하이돈 글/하나 틴토르 그림/이바나 구비치,조계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

이바 베지노비치-하이돈 글
하나 틴토르 그림
이바나 구비치, 조계연 옮김
두레아이들 출판

◆글쓴이

이바 베지노비치-하이돈 님은 1981년 크로아티아의 리예카에서 태어났다. 2019년 말에 첫 번째 그림책 <작은 마라와 큰 나무>가 출판되었다.

◆그린이

하나 틴토르 님은 2016년에 디자인 대학의 영상커뮤니케이션학과와 영국 케임브리지 예술대학의 일러스트레이션,북아트 석사 과정을 졸업. 2019년 <생각의 바다>라는 첫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되었어요. 점점 기억을 잃더니, 아빠도 나도 누구인지 모른대요... 그래도 괜찮아요.
할머니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나는 할머니가 누구인지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 중에서


두레아이들 출판사의 괜찮아, 괜찮아 열네 번째 시리즈인 <할머니가 나를 모른대요>는 치매에 관한 그림책이다. 그림책 속 글과 그림에 내용을 숨겨놓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설명했다. 면지에는 할머니와 손녀가 산봉우리에 올라서서 밤하늘을 보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하얀 눈이 덮인 것 같은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커다랗고 동그란 하얀 달이 있다. 할머니와 손녀를 비추고 있는 것 같다. 하얀 눈이 덮인 것으로 보이지만 손녀는 반팔,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 할머니와 그곳에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는 손녀의 생각 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손녀의 바램일지도 모르겠다.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밤하늘을 가리키는 손녀는 할머니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까?


아이들도 제목과 표지 그림만 보고도 어떤 내용의 그림책인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다가 가족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가장 슬픈 병에 걸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손녀의 존재도 잃어버린다.


건강했을 때의 할머니는 손녀와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며, 팬케이크도 구워주는 상냥하고 멋진 분이었다. 손녀는 할머니와 지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멋진 별, 멋진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할머니는 큰 고목나무처럼 항상 날 지켜줄 것만 같았고, 무엇이든 다 해 줄 수 있는 굉장한 분이었다.



나도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잠시 떠올려봤다. 우리 할머니는 이 그림책에 나온 할머니처럼 다정하지도 않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를 해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놀러 갈 때면 쌀 뻥튀기가 가득 들어있는 큰 봉지 2개가 방문 앞에 놓여있었다. 무더운 여름에 아궁이에 하루 종일 불 때며 놀아도 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 안 하시는 츤데레 할머니였다. 나이가 들어서 많이 아프셨지만, 끝까지 손녀를 알아보고, 손녀의 남편까지 알아보며 가끔 놀러 가면 좋아하셨던 할머니의 얼굴이 불현듯 떠올랐다.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소중한 사람의 얼굴, 추억일 수도 있다. 기억한다는 것은 매일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 길을 가다가 아는 분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것, 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는 것 등 나의 소소한 일상이다.

갑자기 할머니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단추 채우는 것을 어려워해서 손녀가 도와줘야 했고, 요리를 잘 하셨던 할머니는 이제 칼 잡는 법도 잊어버렸다. 손녀에게 팬케이크를 구워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건강하셨을 때는 손녀에게 모든 걸 해 주셨던 할머니이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못 해주신다. 이제는 손녀가 할머니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조금 아픈 할머니는 이제 가장 슬프지 않다. 할머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기억하고 찾아와서 행복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했던 이야기를 또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이 그림책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가까운 분이 이런 상황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이 그림책을 함께 봤으면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분도 가족이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그 괴로움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괴로움에 빠진 자신에게 '괜찮아, 괜찮아.'토닥이며, 그분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다 잊어버리더라도 잠깐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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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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