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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마음

[도서] 고양이의 마음

김나무,마이클 월린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제법 두껍다. 그래서 고양이 사진이 많이 수록된 책일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조그맣게 고양이 사진이 투 컷 정도 나왔나? 이렇게 고양이 사진이 없는 고양이책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사진 대신 둥글둥글 귀엽게 그려진 그림과 그간의 에피소드들이 잔뜩 실려 있어 읽을거리는 많은 책이다. 그런데 실망스럽기는커녕 너무 좋았다. 저자의 작은 찻집으로 밥을 먹으러 오던 고양이 '하기'가 건물주 할머니의 신고로 낳은 아이들을 잃고 그녀의 집냥이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슬펐으나 가끔 탈출하고 집사들과 밀당을 즐기며 사는 모습은 또 따뜻하게 읽혔다. 성질을 잘내 '하악이'라고 붙인 이름을 외국인 남편인 마이클이 '하기야~' 라고 부르면서 하기라는 이름으로 굳혀진만큼 만만한 고양이는 아니었던 것. 결국 하기 때문에 안전한 집으로 이사할정도로 그녀를 아끼는 가족을 만나게 된 건 하기의 복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그림 속 하기의 눈매는 착하고 순하게 그려지지 않아 오히려 매력포인트처럼 보인다.

 

첫 고양이 '초롱이'를 놀이터에서 구조한 뒤 반려묘로 삼게된 일, 사람손 탄 공원 길냥이 '청이'를 치료해가며 둘째로 들인 일, 남편 마이클을 만나 부부가 된 인연, 사람과 사람 & 사람과 고양이간의 위로하고 위로받은 에피소드들까지......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사실 포토그래퍼지만 현재 [마이클식당]을 운영중인 남편 마이클의 영향인지 책의 마지막 부분은 그림이 곁들여진 요리 레시피들이 등장한다. 고양이책 속에 음식 레시피? 고양이간식이나 영양식이 아니고? 굉장히 특이하지만 이상하게 여겨지지는 않을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져있어 또 그나름대로 매력적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가장 심쿵했던 포인트는 바로 이것.

 

일률적이지 않게 페이지 어딘가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고양이 그림들. 약속된 페이지들이 아니어서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몰라 오히려 구석구석 살피게 된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같은 모습도 아니고 얼굴만 나온것도 아니다. 어떤 페이지에선 고양이 두마리가 동시에 나왔다가 또 어느쪽에선 뒤태만 등장한다. 오른쪽, 왼쪽을 가리지도 않아 뭔가 보물찾기하듯 즐겁게 구석탱이를 주시하게 만든다. 자꾸만.

 

페이지를 표시하는 숫자는 또 어떤가. 그 바로 윗쪽에 '하기'의 뒷머리 같은 고양이 뒷모습이 그려져 있어 다음장을 넘기기 너무 아쉽게 한다. 이토록 독특한 고양이책을 만나게 되다니......! 책 한권 읽었을 뿐인데 하루가 행복함으로 가득채워졌다. 고양이집사여서 즐거운 부분도 있지만 고양이서적을 읽는 이유는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업무의 스트레스를 백화점 쇼핑이나 여행으로 풀었다면 요즘은 여행이나 금전적인 셀프 보상 없이 그저 고양이 책 한 권으로도 힐링존을 열 수 있다. 충분하다.

 

책 제목은 <뻔뻔하고 씩씩하고 관대한 고양이의 마음>이지만 내용은 다정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이 담겨 있어 고양이 둘과 사람 둘을 멀리서 응원하게 만든다. 보살피고 사랑한다는 의미를 이들만큼 잘 실천하고 있는 존재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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