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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공감 연습

[도서] 다산의 공감 연습

엄국화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어느 무리에서건 튀는 사람이 있다. 이들의 독특함은 잘 숨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튀는 인물 중에서도 예외스러운 사람은 있다. 다산 정약용은 바른 이미지와 튀는 감성을 동시에 지닌 독보적인 인물이다.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나 재능 많은 형제들과 주어진 특권을 누리며 살아도 좋을 법한 금수저 인생이었으나 새로운 문물에 열광했고 천주교 박해사건에 연류되기도 했으며 실학을 중시한 유학자다. 학문의 즐거움,탐독의 즐거움에만 빠져 살았다고 하기엔 역사적으로 그가 이루어 놓은 일들이 너무 많고, 유배지에서 18년 동안 500여 권을 저술했다는 건 보통 부지런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업적이 아니다. 일 년에 한 권 쓰기도 벅찼을텐데, 18년 간 500여 권이라니. 꼬장꼬장한 바른 생활 사나이였을 것 만 같았던 정약용이 사실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새롭고 재미난 것을 찾던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 인물은 아니었을까? 감히 상상해보며, "공감"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논어>를 해석한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논어>를 해설한 다산의 <논어고금주>

 

 

1813년에 완성된 <논어고금주>는 총 48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75장으로 구성된 <원의총괄>로 시작된다. 공자의 <논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지 않았다고 해도 <다산의 공감연습>을 통해 공자의 가르침과 다산의 해석이 어떤 면에서 다른지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충성심'이라는 단어도 현재의 시점에서는 '충성'이 아닌 '공감'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또 학창시절 정말 많이 들었던 '학이시습지'로 시작하여 '절차탁마','과유불급','천하언재','지자요수 인자요산','기소불욕 물시어인','군자지과' 등 익숙한 문장들도 있고,'향인개호지','공욕선기사 선리기기' 등 다소 낯선 문장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한문시간이 도래한듯 뜻풀이로만 일관하는 것이 아닌 적절한 비유와 쉽게 풀어쓰는 설명 덕분에 생각보다 책은 쉽게 읽혔다.

 

가령 '공욕선기사 선리기기'라는 문장은 낯설었으나 해당 페이지를 펼쳐 읽어보면 익숙한 말인 '극기복례' 와 '극복'이 등장했고 본문 인용 목록을 통해 <논어>의 인용문이 각 장 별로 잘 정리 되어 있어 짧게짧게 다시 살펴보기도 편하게 편하다.

 

 

 

공자가 말하고자 한 바와 정약용의 해석

 

 

공자의 <논어> 속에 '공감'의 메시지가 들어 있을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그저 인문학적인 요소로, 많은 학자와 작가들이 여전히 주목하고 있는 책으로만 여겼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산 정약용은 <논어>를 공감에 대한 해설서(p245)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일상이 무너진 지금이야말로 '공감'이 더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여럿이 모일수도 없고 사람 대 사람의 소통이 인위적으로 자주 단절되는 시기이지만 나를 소중히 여기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 것,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호모 엠파티쿠스(공감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첫 걸음이지 않을까. 너무 오래 들어 익숙한 제목인 <논어>를 다시 읽고 싶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깨달음 속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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