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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

[도서] 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

이학범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집사이자 견주인 수의사를 만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여섯 고양이들과 살고 있고 또 몇몇 고양이, 강아지 구조 및 임보에 우연찮게 동참하게 되면서 몇몇 동물 병원을 다녀보게 되었다. 그 중 고양이를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하던 원장님이 있었는가 하면 진료와 치료가 다 끝났는데도 애를 만지작만지작~ 쭈물쭈물하면서 손에서 놓지 못하던 원장님도 있었다. 슬쩍 물어보면 역시나 키우고 있는 원장님과 그저 직업인 원장님의 차이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견주이거나 집사인 원장님 병원을 선호하는 편이다. 

인터뷰 글을 통해 알게 된 이학범 수의사 역시 10년차 집사였다. 그는 수의학전문매체인 '데일리벳'의 대표로 첫 반려묘 루리와의 에피소드를 엮어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 를 집필한 작가이기도 했다. 예쁜 민트색 + 레몬빛 표지의 책 속에는 고양이에 대해 1도 몰랐던 2008년도의 이야기부터 '고양이는 무서워서 쳐다보기도 싫다'고 반대했던 부모님이 캣맘/캣대디로 변하게 된 이야기,그들이 가족으로 살아온 10여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낯설지 않았다. 첫 고양이 꽁꽁이와 만났을 때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저 가족의 구성원 중 하나였던 내가 녀석의 전담 집사가 되어 둘이서 함께 살게 된 일. 꽁이의 출산으로 졸지에 고양이 넷의 집사로 거듭난 일. 넷도 많다고 생각하며 더이상의 고양이는 없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둘을 더 구조해서 여섯 고양이의 집사로 살게 된 일까지...사연도 다르고 에피소드도 동일하진 않지만 집사라면 누구나 자신의 지난 날과 오버랩하며 즐겁게 읽게 될 페이지가 무려 275페이지나 펼쳐진 책이었다.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는.

 

 

사실 ,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준다고 해서 길
고양이의 수명이나 개체수가 마구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집고양이들이 10~15년을 살 때
교통사고, 전염병 등으로 2~3년 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p132

 

 

이학범 수의사의 부모님들처럼 캣맘, 캣대디가 동네마다 넘쳐난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받는 존재지만 그 법이 미미해서 상해를 입히거나 살해하더라도 만원~ 삼십만원 정도의 낮은 벌금형으로 그치고 만다. 얼마전 <어서와, 한국 처음이지? / 독일편>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려졌다. 독일이면 동물단체에서 나오고~ 여기저기에서 확인하고 체크하러 올 거라고. 동물법이 참 엄격하다고...방송을 보면서 너무나 부러웠다. 그들의 철저함이. 지켜지는 동물법이. (물론 방송은 싱싱한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한국에 대한 예찬이긴 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학대받는 동물을 보호하기에는 턱없이 미미한 동물법에 대한 부러움이 몰려드는 대목이기도 했다.수산시장 씬과 상관없이)

저자는 책을 통해 양쪽 모두에게 당부하고 있다.  "길고양이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풀고, 더 나아가 캣맘을 미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라고 대중을 대상으로 부탁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고양이를 잘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노력을 같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고 집사들에게도 당부하고 있었다. 아무리 법이 미비해도 동물을 보호하려는 사람이 대다수고 학대하는 사람의 수가 고작 몇명 뿐이라면 길고양이들의 삶도 더 안전해지리라!!

세대가 바뀌어가고 있다.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법을 바꿀 수 없다면 문화를 바꿔 나가는 건 우리 손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의 책을 읽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 독서 후 더 강하게 굳혀졌다. 10년 후, 100년 후, 어제 들었던 학대 뉴스는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쓰여지지 않기를!!! 그런 내일을 만들기 위해 일선에서 고생하는 분들의 수고가 무한정 고마워지는 저녁,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의 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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