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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밀 통로

[도서] 내 비밀 통로

막스 뒤코스 글그림/이주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에 뚫린 네모난 구멍으로 우리를 향해 손전등을 비추고 손가락질을 하는 두 아이가 보입니다.

독자가 궁금한 세상에 사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역으로 책 밖의 세계를 궁금해 하는 것 같은 이 전복에 표지부터 그냥 소름이 쫙!

어쩌면 작가님에게는 이 책 자체가 우리에게 비밀 통로가 된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란 추측을 해보게 되는데요.

과연 제 짐작이 맞을지 진짜 비밀 통로를 찾으러 출발해 볼까요? ^^


 

비 내리는 일요일, 정말 비밀 통로 찾기에 딱 좋은 날이네요.

리즈와 루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커다랗고 오래된 집 안에서 심심하고 지루하고 따분해 죽으려고 합니다.

그런 두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내 비밀 통로'를 찾아보라고 하고 그렇게 두 아이의 비밀 통로 찾기는 시작되지요.


 

2층 할아버지 방에서 시작된 탐색은 할아버지가 어릴 때 갖고 놀던 골동품 기차와 욕실에서 타일을 뜯고 찾아낸 명화 몇 점, 서재 벽난로 속에 있던 보물상자, 지하실 아래 숨겨진 중세 기사의 무덤에서 발견한 기드온의 검까지 점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두 아이가 집 안을 거의 샅샅이 뒤진 것 같은 그 어디에도 할아버지의 '내 비밀 통로'는 보이지 않아요.


 

포기하고 싶어진 두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내 비밀 통로'가 바깥에 있는 것 같다고 하는데요.

우비와 장화 그리고 꼭 찾아내고 말겠다는 굳은 믿음과 의지로 무장을 하고 나서는 리즈와 루이.

정원 깊숙한 곳, 오래된 떡갈나무 근처에서 땅굴로 통하는 구멍을 마침내 찾아내지요.

이번엔 진짜 할아버지의 비밀 통로를 발견한 걸까요?


 

깊은 땅 속에서 발견한 것은 선사 시대 동굴!

비밀 통로를 찾기 위해 집 밖의 세상으로까지 나온 두 아이에게 어울리는 참 엄청난 발견이 아닌가 싶은데요.

어쩌면 인류는 시작부터 '내 비밀 통로'를 찾는 여정을 해왔다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더군요.

어쨌거나 이 선사 시대 동굴도 할아버지의 비밀 통로는 아니었고요.

때마침 등장한 할머니가 엄청난 힌트를 알려 주신답니다.

자, 과연 두 아이는 '내 비밀 통로'를 찾을 수 있을까요?



 

 

사실 처음엔 단순히 심심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오락거리를 주려고 할아버지가 그냥 한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비밀 통로'라는 단어 하나가 등장하자 여태 심드렁했던 밋밋한 일상의 모든 장소들이 갑자기 입체적이고 비밀스러워 보이는 마법이 시작됩니다.

'내 비밀 통로'는 그 마법의 주문이었던 거지요.

그리고 사실 아이들이 발견한 모든 통로는 어떤 의미에서 모두가 다 비밀 통로였어요.

다만 '내 비밀 통로'가 아니었을 뿐이지요.

각각의 비밀 통로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어떤 역사를, 어떤 삶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가장 결정적인 할아버지의 바로 그 '내 비밀 통로'는 할머니 덕분에 정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비밀 통로 자체가 가진 반전이 모두를 웃게 만들기도 하고, 책 속의 인물들과 책 밖의 우리들을 무한대로 연결해 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지요.

(저는 르네 마그리트와 에셔의 작품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무엇보다 제목이 단순히 '비밀 통로'가 아닌 '내 비밀 통로'라는 점도 저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의 비밀 통로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음을, 이 책이 바로 책을 보는 나의 비밀 통로라는 것을, 또 한편으로는 또 다른 내 비밀 통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표지에 뚫린 네모난 구멍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리즈와 루이를 따라 <내 비밀 통로>를 찾으러 함께 가보는 건 어떨까요?

책 속의 세상과 책 밖의 세상이 연결되는 무한대의 <내 비밀 통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답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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