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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_노래 중의 노래

이 책속 주인공 당편이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에요. 

어릴적 가벼운 소아마비를 앓은 탓에 손발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어요. 또 구루병의 증상도 있었던지 목이 짧고 등이 굽어 어깨가 귀 가까이 솟아 있었어요. 키도 제대로 자라지 않아 성인이 되었지만 초등학생 정도로 작았어요. 거기다가 유인원을 연상시키는 길쭉한 얼굴이 가슴께까지 뭍혀 있어 어깨가 귀 위로 솟은 듯할뿐더러 어떤 때는 얼굴 길이가 그녀 키의 삼분의 일은 되는듯 느껴졌다.

가난한 시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는 당편이 처럼 온전치 못한 앉은뱅이, 절름발이, 언청이. 외팔이, 난쟁이, 맹추등으로 불리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과거엔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았지만 언제부턴가 각종 수용소, 재활원, 보호소 같은 시설들로 하나둘 사라지며 모습을 감추어 버렸어요. 아마도 그들이 우리 삶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에 의해서 일듯해요.

저도 초등학교시절 다운증후군을 가진 남,여학생이 학교에 있었어요.

겉모습때문인지 나이가 많은 상급반인 그들을 제친구들이나 동생들은 반말을 하며 놀리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언제나 웃어 보이던 그들.

학교를 졸업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며 그때를 떠올려 봤어요.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요?

 

우리 당편이도 그런 그들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가장 늦게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어 오히려 우리가 남겨두고 떠나지 않을 수 없었던 예외였다. 그렇다. 몸이 떠났든 마음이 떠났든 먼저 그녀를 떠난 것은 우리였다.

본문 p.17

이문열 작가는 한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며 어떤 기호로 존재할 수있는가에 대하여 말하고 있어요.

존재한다는 것은 거기에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거기에 속한다는 의미이고 거기에 속한다는 것은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존재는 없으니까요.

당편이의 희극적이면서도 슬픈 삶의 진상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더듬어가며 들려주는 이책은 변하고 싶었지만 변하고 싶은 만큼 변하지는 못했던, 하지만 그 시도가 아주 의미없진 않았다는 위안을 주는 책이에요.

달이여, 너는 내 사랑을 알고 있는가

무덤도 없이 떠난 그녀를

어느 하늘가를 떠도는지

부서진 가슴으로 내 사랑을 찾아 한없이 헤매었네

만일 그녀를 만나거근 내가 울고 있다고 전해 다오

달무리 슬픈 그밤 이별의 눈물

안녕히, 안녕, 내 사랑아

다시 만날 날을 믿으며

헤어져 멀리 있더라도 언제까지나 잊지 않으리라

달빛 속에 사위어가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본문 p.307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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