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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재미를 뒤늦게야 깨닫는 사람이 있다. 그러고서는 진즉에 공부가 재밌는 걸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공부가 재밌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건 공부 자체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그간 우리가 공부에 접근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닐까? 공부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충족시키기보다는 너무 성적과 답에만 연연한 것은 아닌지. 그런 면에서 학습 만화나 학습 동화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창비의 <도전 수학 플레이어1: 낯선 모험의 시작>은 수학의 재미를 발견하게 해주는 참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의 목차는 <블랙홀의 감시자>, <의문의 스마트폰>, <튜토리얼>, <미션, 레벨 업>,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상점>, <피타고라스와 침묵의 수>로 구성돼 있다.

 

판타지 수학 동화인 <도전 수학플레이어1:낯선 모험의 시작>은 제목에서부터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위대한 수학자 진 박사의 제자와 경호원인 네르와 리드는 70년 전 과거를 들여다보다가 과거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음을 감지한다. 진 박사의 어린 시절 그의 부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것이다. 네르는 진 박사의 연구를 방해하는 자들이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의 영향으로 위대한 수학자가 되었던 진 박사, 과연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도 불구하고 수학자로 자라날 수 있을까. 네르는 진 박사가 수학자가 되도록, 그리고 과거의 그를 적들로부터 보호할 방법을 강구한다.

 

이 책은 시리즈물의 제1권이고 가제본이라서 실제 출판되었을 때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이 수학 동화에는 진 박사가 훌륭한 수학자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어린 진이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하듯 수학 문제에 도전하고 선생님에게 수학에 관련된 질문을 하며 레벨을 높여나가는 식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수학플레이어1>은 진의 이야기에 수학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수학의 개념들을 깨우치게 한 점이 돋보인다. 책을 읽는 독자도 진의 눈높이에서 수학에 가졌던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은 수학에도 암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의 선생님 같은 수학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우리도 수학을 사랑하게 되지 않았을까.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다른 곳에서 배우지 못했던 수학을 접하며, 수학에 재미를 느끼게 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진의 이야기도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진의 이야기는 수학을 설명하기 위한 장식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도 흥미를 자아낸다.

 

 

사실 수학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진은 미래의 제자들 덕분에 서서히 수학의 재미를 깨달아 가게 된다. 진의 수학 선생님은 진이 물어보는 모든 문제에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생각하면서 수학 개념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수학의 묘미(131)”라고 말한다.

 

“1을 이해하려면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의 본질을 이해해야 해. 색이나 모양처럼 본질을 가리고 있는 모든 것을 제거했을 때 남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수라는 것을 알 수 있어.(159)”

 

이 말은 만물의 근원은 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말인데 퍽 철학적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방해 요소들을 전부 제거하고, 수학의 본질을 들여다본다면 수학의 본래 재미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 어린 진이 수학자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수학 문제를 접하고 풀어나가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수학에 대해 달라진 시각과 재미를 가지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가제본)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적은 후기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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