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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국어 공부 : 조사·어미편

[도서] 시로 국어 공부 : 조사·어미편

남영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시로 국어공부: 조사·어미편><시로 국어공부: 문법편>에 이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시로 국어공부: 표현편>이 시리즈의 마지막권이다. <시로 국어공부: 표현편>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시로 국어공부: 조사·어미편>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남영신은 우리 말글을 존중하고 바르게 쓰는 운동을 펼쳐온 인물로, <시로 국어공부: 조사·어미편>을 내기 전에도 <안 써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 <나의 한국어 바로쓰기 노트>, <글쓰기는 주제다>, <기자를 위한 신문 언어 길잡이> 등의 책을 펴냈었다.

 

<시로 국어공부: 조사·어미편>에서는 제목 그대로 조사와 어미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국어에서 조사와 어미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큰 만큼 책에서 풀어놓은 이야기 분량도 상당했다. 책의 목차는 <시와 조사>, <격조사>, <접속조사>, <보조사>, <시와 어미>, <연결어미의 쓰임새>, <종결어미의 쓰임새>, <전성어미의 쓰임새>, <선어말어미의 쓰임새>로 나누어져 있다.

 

<시로 국어공부: 조사·어미편> 역시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시를 위주로 문법을 설명하고 있다. 특정 조사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시의 맛이 살아나는 예를 보고 있자니 조사(주격조사, 서술격조사, 보격조사, 목적격조사, 관형격조사, 부사격조사 등) 하나하나의 중요성이 더 크게 와 닿았다. 뿐만 아니라, 덕분에 조사의 중요한 쓰임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조사가 달라지면 그 글이 풍기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그 조사가 어떤 특정 상황에서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적절한 상황에 가장 적절한 조사를 쓰는 것이 시인의 능력일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조사에 민감해야 한다.”(27)

 

한국인에게 조사가 큰 문제일까 싶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글을 쓸 때 조사를 틀리게 쓰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에 평소 한국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조사 중에서도 다른 의미를 첨가하는 부가 기능을 가지고 있는 보조사(, , , 까지, 조차 등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수는 나를 도왔어요.”

영수도 나를 도왔어요.”

영수만 나를 도왔어요.”

 

이 문장들은 영수가 나를 도왔다는 의미 외에 다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책에서는 아름다운 시뿐만 아니라, 조사와 어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예문들을 적절하게 싣고 있다.

 

다음은 책에서 /으로의 차이를 설명한 글이다.

 

알이 아홉 달린 대추나무 단주 하나

어디서 덕원 수좌가 훔쳐다 나를 주었는데

딩 딩 딩 맑은 소리가

마음 안으로 울려오는 것 같아(김사인, 맑은 소리)

 

안으로 울려오는에 쓰인 으로의 기능을 생각하며 시를 읽어 보면 이 시가 주는 울림을 조금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안으로 울려오는은 안이 직접 울리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안쪽을 향하여 울려온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안에 있는 공간을 울림으로써 안이 자극을 받는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83)”

 

 

사실 이제 와서 한국어 문법을 새삼스럽게 공부해야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까짓 문법 좀 틀리는 게 대수냐고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기왕에 쓰는 말이라면 올바르고 정확하게 쓸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조사와 어미를 바꿈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미세한 의미 차이를 음미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간 잘못 사용했던 말들을 바로잡는 계기도 되었다. 책에 실린 시를 읽으면서 시어를 고심해서 골랐을 시인들의 노고와 센스도 알게 되었다. 따분할 수도 있는 문법 공부지만 시를 통해 공부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즐거웠다. 저자의 참신한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시로 국어공부: 표현편>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말에 이런 아름다운 표현들이 있었나 하고 뿌듯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잘 짜인 각본 같은 시를 읽는 기쁨,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시를 읽는 상쾌함은 일종의 발견이라고 할 만한 기쁨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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