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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밀 예찬

[도서] 내밀 예찬

김지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우리에게는 인간을 유형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요즘은 MBTI를 물으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고 한다. 그러나 내향적이라고 해서 100% 내향적이기만 하고, 외향적이라고 100% 외향적이기만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른 특징들도 그러할 것이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상대에 따라 조금 다른 특성을 드러낼 수도 있다. 어쩌면 타인을 유형화하려는 것은 타인을 단순화하고, 그를 깊게 알고 싶지 않다는 생각의 발현인지도 모르겠다.

 

활달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이 사회생활에도 좋다는 생각이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 잡으면서 내향인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그들의 특성을 사회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성격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향인은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고, 그들 역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다. 지금이라도 그들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내밀 예찬>은 내향인의 자기 고백이자 소소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지선은 잡지 에디터로 일했었고, 현재는 출판편집자로 일한다. ‘우리라는 말이 한국처럼 강조되는 사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건 함께해야 하고, 빠지면 배신자가 된다. 코로나로 인해 회식이나 불필요한 만남이 줄어들면서 내향인들은 모처럼 숨이 트이는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들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상대의 허락 없이 그 선을 너무 맘대로 침범하며 살았다.

 

내향인이라면 <내밀 예찬>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을 것이고, 외향인이라면 이 책이 내향인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도무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주변의 내향인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코로나는 전대미문의 재앙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시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무조건 잃기만 하는 경험은 없듯이 우리는 재앙을 통해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그것을 발판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지난 3,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는 그 과정에서 많은 걸 시도하고 배웠다. 코로나가 끝나면 모든 것이 원래로 돌아갈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다 되돌리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리적 거리든, 심리적 거리든 사람들 사이의 적절한 거리가 앞으로도 잘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덮으며 앞으로 내향인들의 공간시간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각자가 자신의 특성대로 살 수 있고, 그 특성으로 인해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바람직한 세상일 테니까.

 

 

 

 

 

 

 

 

 

#내밀예찬 #한겨례출판 #김지선 #내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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