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유독 관심이 많은 우리 가족이 이번 달 <원심북클럽> 도서로 선정한 책은 <이토록 환상적인 세계 도시는 처음입니다만!>.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반갑다 사회야' 시리즈 중 하나로 바르셀로나, 파리, 방콕, 홍콩 등 매력적인 8개의 도시를 특별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심이는 아빠를 닮아 어릴 때부터 세계 지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수도 외우기에 재능을 보였다. 베이징에 살면서 중국 위주로 여행을 다녀 많은 세계 도시들에 가보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목표는 다양한 도시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걷기! 도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역사, 현지 문화를 사진과 그림, 글로 알려주는 '도시 단위 세계 문화 교양서'인 이 책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 도시에 가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전체 구성을 살펴보면 홍콩부터 시작해서 싱가포르, 이스탄불 등을 거쳐 베네치아로 마무리된다. 각 도시별 인구, 면적, 시차, 언어 등 기본적인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생생한 사진으로 그 도시만의 음식문화와 그곳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특히 '도시를 빛낸 사람들'과 '맛있는 **' 카테고리가 인상적이다. 우산 혁명을 이끈 홍콩의 조슈아 웡,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대만의 우밍이, 장애인 수영선수이자 전 국회의원으로 21년 싱가포르를 빛낸 인물로 선정된 잎핀수 등 이 도시를 만든 과거의 사람들과 더불어 도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사람들을 함께 소개해 준다. 최근 <리멤버 홍콩>을 읽으며 만났던 '조슈아 웡'이 홍콩의 대표 인물로 소개되어 있어서 심이와 우산 혁명과 홍콩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스탄불의 카다이프, 바르셀로나의 타파스, 파리의 에스카르고, 베네치아의 치케티 등 도시별 맛있는 요리와 식음료 문화를 재미있게 알려주는데 어른인 나도 잘 모르던 내용이 많고 알차고 다양한 정보로 구성되어 있어서 책을 펼친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
우리가 꿈꾸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으로서의 도시 체험이 아닌 한 공간에 오래 머물며 현지인들의 삶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8개의 도시들 중에 심이와 함께 갔던 곳은 홍콩밖에 없으니 이 책을 끼고 차근 차근 이 도시들을 함께 걸어봐야겠다.
"진정한 여행은 여행한 지역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요. 모든 문화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여행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순간이죠. 그들이 가진 삶의 태도에서 배울 점이 있는지 관찰하고 나의 삶 속으로도 끌어들여 올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여행의 힘입니다.”
서지선 작가의 말-
1. 동양에 서양을 더했더니, 홍콩 6
2. 화려함과 소박함 사이에서, 타이베이 20
3. 이토록 다채로운 여행자의 천국, 방콕 34
4. 꿈꿔 왔던 열대 도시, 싱가포르 48
5. 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이스탄불 62
6. 가우디가 꽃피운 도시, 바르셀로나 76
7. 예술의 영감이 샘솟는 도시, 파리 92
8. 반짝이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