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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eBook] 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김행숙,김연수,박민규,진은영,황정은,배명훈,황종연,김홍중,전규찬,김서영,홍철기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그래 그랬었지. 그런 일이 있었지. 잊지 말자는 다짐들과, 태연하게 몰입하는 일상이 반복되던 시절이었지.

2012년 어른들은 잘못된 선택을 하였고,
2014년 약한 자들의 떼죽음을 치르고서야
2016년 사람들은 촛불로써 잘못된 선택을 반성했다.


잊지 않으려는 시간은 잊게 만드는 시간 앞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일상은 우리가 애도하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애도만 한다는 건 생산성이 없는 일로 보이기 때문에. 일상이 있어야 애도할 시간도 마련할 수 있으므로.

그렇게 산 사람들의 시간표에 따라 죽은 자들은 선택적으로 떠올랐다가 가라앉지만 그마저도 일상의 위력에 밀려 부피는 점점 줄어간다.

그들을 기억하고 그 사건을 떠올리게끔 누군가는 글을 남겨야 한다. 릴레이처럼 끊이지 않는 일이 되었으면 더 좋겠다. 그렇다해도 일상이 낚아챌 때 무력하게 휩쓸려 망각으로 흘러가겠지만 그들을 생각하는 하나의 점이라도 남아있는 한 우리는 다시금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멈추지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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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