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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

[도서] 므레모사

김초엽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얼마 전 회사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청소하시는 여사님께서 큰 수레를 밀고 오시며 같이 타셨다. 1층에 도착했을 때 여사님께서 내가 먼저 내리길 기다리시는 거 같아서 먼저 내리시라고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었는데 여사님이 허리 숙여 인사하시며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뭔지 모를 감정 하나가 올라왔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하다는 짐작에서 양보해 드린 거지만 그렇다고 그 행동이 여사님한테도 편하게 느껴지셨을까. 당연한 호의이니 당연히 그것을 받아들이라고 내가 일방적으로 강요한 꼴은 아니었나 싶었달까.


이 소설을 읽고서 그날의 엘리베이터 장면이 떠올랐다. 나보다 힘든 상황에 있을 거라는 짐작에 힘을 내라고 말하는 일, 장애나 결함 때문에 위축되어 있을 거라는 짐작에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고 말하는 일. 말을 뱉는 사람은 순수한 걱정과 배려로 시작한 말이었겠지만 그 말을 들은 당사자도 과연 힘을 내고 행동하라는 말을 듣길 원했을까. 힘을 내고 행동하라는 하나의 짐을 더 떠 앉게 만든 건 아닌지.


선의든 악의든 특정인을 향한 말과 행동이 언제나 그 선의나 악의의 의도와 결부되는 감정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어렵다. 치밀하게 드라이해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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