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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도서]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고두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내 인생의 테마는 늘 '시'였는데, 부끄럽게도 가장 멀리 두고 있는 장르가 시이다. 시에 푹 빠져 지내는 있는 동안 메마른 감수성을 시로 꽉 채우고 그 열정과 감성으로 다음 삶을 살아내곤 했었다. 삶이 버겁고 힘들수록 자주 들여다보고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어야 했는데, 그런 여유조차도 사치처럼 느껴져서 그동안 너무 멀리해 두었던 것 같다.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라는 시 제목을 보는 순간 느낌이 그랬다. 심지어 제목조차 이렇게 나의 나태한 마음을 읽고 헤아려 주는데 안 읽을 수가 없었다. 놓고 있었던 것들, 잊고 있었던 것들, 삶의 풍부한 감성이 되어주었던 것들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시는 함축된 단어, 짧은 시구, 노래를 통해 성찰의 시간을 선물한다. 그제서야 알게 된다. 소중한 것들을 너무 놓고 살았음을. 그동안 나의 삶을 너무 방치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이 또 있었으니, 그건 내가 알고 있던 시의 세계가 너무 편협하고 작은 세계였던 것이다. 오랜 세월을 마주하는 동안 시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노래가 되어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첫눈에 반한 여인을 기다린 예이츠, 병마와 싸우다 진실된 고백을 받은 브라우닝, 연상의 여인과 격정적 교감을 나눈 릴케, 금지된 사랑에 탐닉한 랭보 등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던 시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설렘과 감동을 준다. 천상 이야기꾼으로만 알고 있던 괴테에게 사춘기 소년이 되어버리게 한 연인이 있었다는 것도, 릴케, 니체, 프로이트 등 당대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시의 탄생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니 시에 푹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와 함께 살고 사랑하고 숨 쉬며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정말 놓치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삶에 대한 열정이 아니었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사치같다며 멀리 둘 것이 아니라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 보고 느껴야 하는 것이어야 했다.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고 삶을 살아내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료한 우리의 삶에 불꽃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생에 한 번쯤은 이런 열정의 불꽃을 태워봐도 좋지 않을까.

 

 

내 나이 스물 하고 하나였을 때

지혜로운 사람이 들려준 말,

"돈일랑 은화든 금화든 다 주어도

네 마음만은 함부로 주지 말아라.

보석일랑 진주든 루비든 다 주어도

네 순수한 마음만은 잃지 말아라."

그러나 내 나이 스물 하고 하나

아무런 소용도 없었어라.

 

내 나이 이젠 스물 하고 둘

오, 정말이어라, 정말이어라.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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