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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예수

[도서] 평화의 예수

김근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빛은 어둠을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사람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요한복음을 가리켜 4대 복음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7년에 걸쳐 이 4대 복음 해설서를 완성했다고 한다. 마르코복음 해설서 <슬픈 예수>, 마태오복음 해설서인 <행동하는 예수>, 루카복음 해설서인 <가난한 예수>그리고 최근에 나온 요한복음 해설서인 <평화의 예수>로 이어진다. 우연한 기회에 <행동하는 예수>를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깨달았던 것은 성서는 결코 독학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서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 성서 말씀을 자기 사정에 맞춰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태도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충격이 성서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계기가 되었다. <요한복음>은 4대 복음 중에서도 가장 도전해 보고 싶은 매력적은 복음서이긴 하나 쉽게 묵상할 수도 이해하기에도 너무 버거워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복음서이기도 하다.

그러한 탓에 <평화의 예수>라는 이름으로 요한복음 해설서가 나온다는 소식이 기쁠 수밖에 없었는데, 역시나 분량도 성서 책 한 권만 한데다 요한복음이 그렇듯 내용이 쉽게 와닿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해설서가 의미 있는 이유는 많았다. 한 번에 다 이해할 수 없어도 부분적으로 읽으며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성경 구절을 짜임새 있게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고, '차례'만 보고서도 예수님의 행적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전무하다고 하더라도 접근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복음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공부해 온 저자의 노고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겠고, 오역하기 쉬운 구절 하나하나 작가의 생각과 해석이 알기 쉽도록 설명되어 있다. 하여 비록 그 시작은 힘들지 모르지만 복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이 해설서가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요한복음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더욱 그랬겠지만 <요한복음>을 십자가와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저자는 요한복음을 십자가 복음이라고 이름 붙인다. 십자가는 고난 이전에 저항이고, 저항이 없으면 십자가도 없다고. 불의에 저항하고 맞서 싸운 예수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예수를 떠올리게 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친근한 설명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요한을 접근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비유이고 추상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런 비유를 동사로 풀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빛이 어둠 속에서 빛나며,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고. 빛은 어둠을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사람이 되었다. 예수는 사랑이니 가난한 사람을 먼저 선택하며, 예수는 평화이니 전쟁에 반대하고 정의를 실현하려 애쓴다는 것, 예수는 길이니, 우리는 예수와 함께 걷는다. 예수는 진리이니, 가짜 뉴스나 나쁜 언론에 속지 않고 진실을 밝힌다. 예수는 생명이니, 불평등을 강요하고 생명을 억압하는 불의의 세력과 싸우며 생명을 지킨다. 예수는 평화이니, 전쟁에 반대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애쓴다. 명사를 동사로 풀고, 우리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해설하면 <요한>이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더욱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간적인 예수의 발견이었다. 똑같은 말도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듯 저자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예수에 마음이 갔던 것 같다. 기적을 행할 줄만 알았지 완벽하고 냉정하게만 알고 있던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엿볼 수 있다. 하여 우리를 위해 통곡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간적인 예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예수가 신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예수가 우리보다 인간적이라는 사실은 자주 잊는다. 예수가 신성을 갖췄기에 우리와 다르지만, 예수는 우리보다 훨씬 인간적이기에 우리와 다르다. 예수가 우리보다 인간적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절망보다 희망을 줄 수 있다."  _본문 290쪽

"우리는 지능과 능력을 조금 드러내고 무덤으로 향하듯이, 인성을 조금만 증언한다. 용기를 내자. 예수의 인성을 배우고 따라잡을 수 있다. 50퍼센트에서 60퍼센트, 70퍼센트로 계속 나아가자. 예수가 우리를 돕는다. 가장 인간적인 것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다. 그 완벽한 모범은 예수다. 예수 따르기도 좋고, 예수처럼 살아도 좋다." _본문 291쪽

"나는 운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가난한 사람의 죽음에 슬퍼하는 인간, 억울한 희생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인간이 뛰어난 사람 아닐까. 팽목항에서 목 놓아 우는 여인이 성당에서 경건하게 미사 봉헌하는 신부 못지않게 거룩하다. 경찰과 몸 싸움하며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 새벽 기도에서 두 손 모은 성도 못지않게 예수와 가까이 있다."_ 본문 중

이렇게 매력적인 요한복음이라니, 묵상이 쉽게 되지 않을 것 같아 접어 두었던 성서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세례를 받는다고 세상이 달라지거나,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지거나 나의 삶이 180도 달라진 적도 없다. 진정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매 순간 성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삶을 이해하려는 지난한 노력들이 동반되어야 함을 알겠다. 확실한 건 성서를 읽고 이해하려고 하는 순간 그토록 변화되기를 바랐던 삶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작인 <행동하는 예수>를 통해 성서 그대로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평화의 예수>를 통해 좀 더 친근하고 실천하는 예수를 만날 수 있었다. 여전히 앎과 실천 사이에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머물러 있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조금씩 알고자 하는 마음,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다면 그 길이 곧 실천이 아닐까. 한 번 읽고 이해하기에는 벅찬 감이 없지 않다. 곁에 두고 묵상하며 자주 들여다봐야 할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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