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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도서]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김권수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참 편리한 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바쁘다는 말을 더 많이 하고 사는 것 같다. 세상이 편리해졌으니 그만큼 편하고 여유롭게 살아야 맞는 것일 텐데 이상하게도 바빠서 못했어, 라던가 바빠서 깜빡했어. 등등 바쁘다며 못하고, 놓치고, 잊고 산다. 무엇이 이토록 마음을 바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분주하고 바쁘게 만드는 것은 마음의 결핍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답이 없는 질문들만 가득 껴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마음도 무겁고 우울해지고 쉽게 짜증도 나고 작은 일에 분노하는 것은 아닐까. 해답을 찾는 것은 둘째치고 가끔은 이렇게 된 원인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 싶다.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는 인생을 살며 경험하고 느꼈을 저자의 삶의 지혜와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이 현대인의 혼란한 마음을 대변해 줄지 모르겠다. 세상은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우리의 유전자는 아날로그적 궤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에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함으로 인해 삶이 충만해지고 자아존중감과 마음근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로 불편함을 감수하는 캠핑족, 편리한 스마트폰 카메라 보다는 필름카메라를 이용해 현재를 담아내려고 하는 사람들, 손수 재료를 준비하여 만드는 소박한 밥상 등. 그들이 편리함을 뒤로하고 그 불편함에 익숙해지는 이유를 역설한다. 이런 불편함과 친해질 수록 우리 영혼의 허기를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과 공간을 파격적으로 극복하는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활용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결과물에 자신이 개입한 흔적은 점점 없어진다. 무의식적인 자기 소외는 자기 확신을 떨어뜨리고 주변의 반응에 더 얽매이게 한다. 그래서 불안과 걱정이 커지고 자기존중감도 따로 챙겨야 하는 짐으로 느껴진다. (본문 37쪽)

 

인간은 타인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삶을 영위해 가는 관계의 산물이기에 관계속에서 우리는 어려움을 경험하고 힘들어 할 때가 있다.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쉽게 관계속에 몰입하는 경향도 있고 한 번 맺은 인연 끝까지 가야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때로는 그 관계속에서 힘들어 한다. 그럼에도 쉽계 끊지 못하는 것도 인간 관계이다. 우리의 인간 관계는 안녕한지 묻는다.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은 쏙 빼버리고 소외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라고. 의미없는 관계라면 가지치기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나와 의미 있는 존재인지 아닌지 관계도 돌봄이 필요한 것이다. 누리며 살기 위해 우리의 마음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도 잘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저자가 제안하는 인생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테니 세상을 바라보는 해석력을 갖출 것을 제안한다. 세상을 새롭게 해석할 때 삶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고.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보면 걱정과 불안에 대한 해석력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에 걱정하고 불안에 떠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 구체적인 생각을 도출할 수 있다면 그 사이에 그동안 자신을 휩싸고 걱정하게 했던 것들이 사실은 큰 걱정이 아니었다고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고 말이다.

파도를 잘 타면서 파도를 인정하지 않는 서퍼는 없다.

파도와 싸우기보다는 파도를 타고 갈 방법을 생각한다.

걱정이라는 파도를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걱정을 인정해야 한다. 그 순간 과도하게 부풀었던 걱정의 힘은 빠진다.

걱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모든 일에 걱정은 존재하고 걱정은 자신이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선택하는 참고 사안 정도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본문 113쪽)

 

갓 인쇄해서 나온 새책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책을 읽는 내내 새책 냄새가 강했다. 이 새책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저자는 한 땀 한 땀 오랜 시간 공들였다고 했다. 삶을 살며 누리고 음미하는 삶이 왜 가치 있고 그 안에서 저자가 느끼고 성찰하며 깨달았던 소중한 느낌을 이 책에 담아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삶의 노하우로 읽혀도 좋을 것이고 삶의 속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여유없이 부지런히 살아가던 누군가에게는 한 템포 쉬어가는 쉼표가 되는 책이다. 인생이란 폭풍우가 그저 지나가길 기다릴 것인지 퍼붓는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울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앞만 보며 현실의 소중함만은 뺏기지 말아줬으면 하는 저자의 당부가 마음에 새겨진 것 같다.

아프리카 부족은 아주 빠르게 사막을 걷다가 일정하게 멈춰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한참 바라본다고 한다.

너무 빨리 걷기 때문에 자신의 영혼이 못 따라올까 걱정되기 때문이란다.

본문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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