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by Ezra Jack Keats
며칠 전 눈이 펑펑 내리는 걸 보며 눈과 관련한 책들을 아이와 찾아보기로 했다.
닉 버터워스의 <눈 오는 밤>이 그렇고 에즈러 잭 키츠의 <눈 오는 날>도 빠질 수 없는 책이다.
눈이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동화책인데,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책이다.
동화책들이 그렇듯 이야기는 단순하다.
어느 날 아침 피터가 아침에 일어나자 밤새 눈이 왔는지 온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피터는 눈이 가득한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해낸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내며 발자국을 만들어 보기,
선을 그려보기,
나무 막대기로 나무를 톡톡 건드려 보기,
빙그레 웃는 눈사람을 만들고 눈천사도 만들며 논다.
특별한 도구 없이도 눈 위에서 재미있게 노는 방법들이 소개된다.
언젠가 눈 위에서 아이는 피터처럼 미끄럼도 타고 눈천사도 만들어보며 신나했다.
피터처럼 눈뭉치를 호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들어오고,
녹아버린 눈을 보며 슬퍼하기도 하고.
추워도 추운 줄 모르고 즐거워하던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림책 속 피터가 겹쳐졌다.
피터도 저렇게 신나지 않았을까 싶다.
눈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국경을 초월하나 싶기도 했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아이들도 어른들도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의미있는 그림책이다.
에즈라 잭 키츠는 피터라는 주인공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그림책으로 잘 보여주는 작가다.
<피터의 의자>, <피터의 안경>, <피터의 편지> 등 함께 읽어도 좋은 그림책.
눈 오는 날 피터와 함께 좀 더 특별한 재미를 느끼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한 번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