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 by 닉 버터워스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눈 오는 밤,
폭풍우가 지난 후,
소풍 가던 날,
하늘을 나는 잔디깎이
닉 버터워스 작가의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는 꽤 유명한 책인데,
한동안 안 읽고 책장에만 넣어 두었다가
며칠 전 서해안 갔을 때 눈 쌓인 풍경에 너무 춥다며
따뜻한 곳을 찾던 꼬맹이가
와~ 눈 오는 밤이다 하길래 집에 오자마자 아이와 함께 찾아봤던 책이다.
정말 정말 추운 것이 어떤 것인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한 아이는
이 책을 읽고 크게 공감하는 듯 하였다.
정말 정말 추울 땐 배고픔 보다도 몸을 녹여 줄 따뜻한 곳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겐 따뜻한 집이 있지만 동물들은 눈이 펑펑 오는 밤 어땠을까?
닉 버터워스는 마음 따뜻한 퍼시 아저씨를 통해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추위쯤이야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동물들이 찾아와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는 말을 듣고,
내 침대는 우리 둘이 함께 잘 만큼 넓단다~ 하고
그 무엇보다 따뜻함을 선물한다.
다름쥐를 시작으로 토끼, 여우, 오소리, 오리, 고슴도취, 생쥐 가족 등
추위를 피해 퍼시 아저씨의 통나무집으로 찾아오는데,
다람쥐만 찾아왔을 땐 넓디 넓은 침대가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하지만 마룻바닥에서 올라온 두더지 덕분에 모두 제자리를 찾고
편안한 잠을 자게 된다는 이야기.
눈이 오는 밤, 어디선가 따뜻한 잠자리를 찾고 있을 동물들을
생각해 보며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지는 그림책이다.
퍼시 아저씨와 동물들이 따뜻한 잠을 청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