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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논쟁

[도서] 철학 논쟁

대니얼 데닛,그레그 카루소 저/윤종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철학 논쟁은 인간이 가진 도덕적 책임에 따라 법적 제도에 의한 처벌이 사회에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가에 대한 입장 차이를 통해 서로의 견해를 알아가고 더 넓은 시야로 사고를 확장하는 자리였다.
나는 카루소의 입장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석하려는 태도를 취하다보니 상대입장인 데닛의 정의들로 반격을 받을 때마다 생각보다 나의 근본적인 개념이 정말 빈약하다는 걸 느꼈다.
그런 면이 아쉽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내 안에 무엇을 새롭게 정립하고 더 사고해야 하는지 또한 얻어지는 열매였다.
 
사회계약설에 의한 사법 제도와 형벌에 대한 논의를 위해선 응분과 행동 통제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중요했다. 실질적으로 이 개념들을 정립하고 논의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역시 나의 내공이 부족한 탓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응보주의적 관점이 내겐 회의적이었다는 것이다.
응보주의자는 '범죄자가 저지른 부도덕한 행동에 기본적인 응분의 책임을 지운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정당화'한다. 그렇다면 처벌만이 최선의 대안이기에 이것은 나를 변호하고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자유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에게 나의 생명과 존엄을 맡기는 꼴이 된다. 미래 사회 재구성원의 역할을 위한 교화나 갱생의 여지는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필로어스에서 나눈 철학 논쟁은 다음 문제에서 출발했다.
Q. 어떤 외딴섬에서 한 사람이 모든 주민을 잔혹하게 살해했는데 이 살인자는 증오와 분노 때문에 도덕적으로 개심할 여지가 없는 인물이다. 섬은 너무나 외진 곳에 있어 살인자가 섬 밖으로 나갈 수도, 외부에서 섬을 찾아올 수도 없다. 사회가 해체된 이상, 섬에는 바람직한 결과를 위해 사회 계약을 맺고 이를 근거로 규칙을 세울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의 직관에 따르면 살인자는 이 상황에서도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가? 그 이유는?
1)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
2) 처벌 받지 말아야 한다.

당신은 직관적으로 어떤 답을 선택하게 되는가? 
내 눈에 들어온 단어들은 잔혹한 살해, 증오와 분노, 도덕적 불개심이었다. 사회가 해체되었고, 고립된 살인자는 이 상황에서도 처벌에 응해야 하는가였다.
흥미로운 것은 토론에 참여한 모두가 어떤 사상과 제도에 더 무게를 두고 어떤 세상을 꿈꾸는 가에 따라 자신의 신념이 기우는 교착점이 달랐다. 찬성과 반대 안에서도 그 의견들은 건강하고 첨예하게 분분했다. 

여럿이 자유롭게 사유와 논거를 들어 자신의 지식을 털어놓는 논의의 쟁은 정말 유익했다. 철학은 함께 나눌 때 더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 우리는 국가로부터 그리고 사회로부터 법 제도에 따라 제대로 보호 받고 있는지, 우리는 사회 안에서 우리의 권리와 의무 그리고 자유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행복할 권리, 평등할 권리, 자유로울 권리를 도덕적 책임 하에 제한적으로 이루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지, 행동적 통제를 벗어나 진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지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 볼 문제들이 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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