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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도서]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에이다 칼훈 저/노진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마흔을 불혹의 나이라고 한다.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며 오르막을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나이. 그래서 더욱 불안한 세대이며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모든 40대와 50대에게도 불안은 동일하지만 여성들에게 고민은 남성에 비해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하던 남성들에 비해 적은 경력, 아이들 육아와 부모 돌봄의 주체로 정신없이 살아가며 자신을 돌볼 겨를 없이 마주한 현실은 4050 여성들을 잠 못 이루게 한다.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는 바로 이 4050 여성들을 위해 쓴 책이다.

저자 에이다 칼훈은 이 책을 쓰기 위해 4050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한다. 저자 역시 40 여성으로서 여성을 돕기 위해 책을 저술하며 만나며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들으며 그 해결책을 모색해나간다.

 

우리는 잘나가는 커리어와

행복한 가정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부모님 세대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줄 알았다.

 

저자가 미국 국적이며 만난 여성들이 미국인에 한정되기에 이 책에 소개된 예들이 한국과 동일하지는 않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텔레비젼을 많이 보며 부모가 자녀들을 다소 방치하는 세대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아함을 자아내지만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놀라운 건 같은 나이를 지나가는 여성으로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와 현 상황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 세대가 커리어와 가정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성공적인 생활을 꿈꾸었고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세대라고 말한다. 나 역시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해야했던 엄마가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교육열을 부추기며 성공해야 한다고 주입시켰다. 그 흐름 속에 나 역시 결혼해서도 커리어를 지키며 일과 가정 모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책 속에 비추어진 저자가 만난 미국의 4050 여성들의 현실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와 다른 4050 여성들은 직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허덕이거나 육아를 위해 경력단절을 감수해야만한다.

그 사이에서 흐르는 경제적인 문제, 직장의 불안정, 몸의 폐경으로 인한 불안, 행복할 것을 강요하는 인스타그램등의 소셜 미디어 증후군 등등은 4050 여성들을 잠 못 들게 한다.

 

오해하진 마세요.

난 지금의 이 삶을 선택했어요.

다만 이렇게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된 기분을

느낄 줄은 몰랐어요.

 

책에서는 여성이 경제적인 부담까지 함께 감내하면서 전혀 줄어들지 않는 육아와 돌봄의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당연시하게 여기는 여성의 경제적 부담과 돌봄. 당연하게 여기기에 여성들은 자신이 별 볼일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게 된다. 지금의 선택은 자신이 한 것이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책임은 여성들에게 가혹하다.

책 속에는 여성들의 고민이 솔직하게 소개되어 나 혼자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님을 공감하게 된다. 이 문제가 단지 한 나라에만 국한된 게 아닌 모든 지역에서 똑같은 문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인가라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다만 책의 제목처럼 4050 여성들이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공감 가게 설명하지만 책의 부제인 인생 카운슬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약함이 있다. 아마 개개인의 사정이 다르기에 자세한 해답을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가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의 소설 쓰기 강좌에서 작가와 만나 나눈 대담이 인상깊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상대를 사랑해야 한다는 걸요.

그건 초능력입니다.

이제 그 초능력을 당신을 위해서도 써야 해요.

"하지만 가족을 돌보지 않고서 혼자 글을 쓰면 죄책감이 들어요. 가족에게 필요한 것들만 계속 생각하죠."

이민진이 여자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당신은 어쩌고요?"

 

 

4050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이 될 수 있는 책이다. 그 공감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나 혼자만 겪는 고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 고민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이민진 작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초능력을 이제 우리에게 쏘게 되는 첫걸음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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