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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서

[도서] 한국에서 태어나서

류연웅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신님, 제가 만약 힙합을 버리려고 한다면 …

가차 없이 저를 뒤지게 해주세요.

 

어른들은 말한다. 예술하다가는 밥 굶는다고. 100명 중에 한 명, 아니 1000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한다고. 그냥 평범하게 공부해서 취직하는 게 제일 편한 팔자라고. 사실 맞는 말이다. 김연아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인재이고 반 클레이번 콩쿨에서 우승한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경우 또한 극히 드문 케이스이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이들은 제2의 김연아를 꿈꾸고 제2의 임윤찬 혹은 제2의 소녀시대를 꿈꾸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고블씬북 시리즈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바로 이런 현실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한국 소설이다.

 

소설 첫부분에서 주인공 릴뚝배기의 기도는 힙합의 신에 대한 기도는 비장하다.

힙합을 포기하면 뒤지게 해달라며 기도하는 열일곱 릴뚝배기. 그 때는 포기하지만 않으면 뭐든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힙합을 위해 부모님의 반대도 무릎쓰고 고등학교 자퇴까지 하며 음악의 길을 가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시간이 흘러 10년의 시간이 흘러 스물일곱이 되고 앨범을 발매하지만 앨범의 반응은 고작 두 개의 댓글 뿐 악플도 없는 '냉무'상태이다.

 

아... 이게 끝이란 말인가? 나는 안 되는구나 포기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비장한 각오로 죽여 주라고 했지만 진짜 신이 나타나서 데려가겠다니. 성공 못한 것도 억울한데 데려가겠다니 서럽기까지 하다. 신도 릴뚝배기의 처지가 안타까웠던 걸까? 그에게 제안을 한다.

 

[신의 제안: 마지막 하루를 살아갈 기회를 주겠다.]

 

자 이제 신이 허락한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원없이 하루를 보내자고 마음먹는다.

『한국에서 태어나서』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소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이야기는 릴뚝배기와 다른 평행 세계에서 살아가는 조헤드가 등장하며 읽는 이에게 잠시 혼란을 준다. 무명 힙합 뮤지션 릴뚝배기, 힙합 오디션에서 1등을 하며 정식 음반을 발매하는 조헤드가 잘못 올린 SNS 게시물로 인해 벌어지는 일상을 그려나간다. 무명과 오디션 1등. 두 사람의 위치가 정반대이다보니 연예계, 특히 가요계를 꿈꾸는 이들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SNS에서 올린 게시물 하나에 관종 근성이 강한 사람들의 끈질긴 악플.

상황을 어떻게든 무마하고자 급조하여 만든 뮤직비디오.

연습생들에게 관심도 없이 단지 대관료에만 집중하는 공연장 아저씨.

환호하는 거짓 팬들.

 

소설을 읽다보면 너무 거침 없는 작가의 표현에 혹시 작가의 경험담이 들어간 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걸 일로 삼으면 안 되거든.

 

왜요?

 

결국 안 좋아하게 된단다.

 

좋아서 시작한 힙합 뮤지션의 길.

하지만 성공은 너무 멀고 현실은 너무 가깝다.

가까이 있는 현실에 허덕이다 보면 결국 안 좋아하게 되는 음악의 길.

그걸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음악을 꿈꾸며 연습생의 길을 걷는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는 이 슬픈 현실을 풍자하는 웃픈 소설이다. 읽다 보면 어느덧 공감하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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