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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해독자

[도서] 암호해독자

마이자 저/김택규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독서후기

(선한리뷰 2021-029) 펭귄클래식에 입성한 문학상 수상작, 중국 첩보소설 - 암호해독자

 

 아큐정전  근대 중국작가를 제외하고 반세기 만에 중국 현대작가로 최초 펭귄클래식 출간.

 이코노미스트가 극찬한 도서. 2014 세계 10 소설로 선정.

 11년간 17차례의 퇴고를 거쳐 출간된 .

 중국에서 8 문학상을 휩쓴 .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로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진 .

 35 국가에서 번역 출간된 미국 아마존 종합순위 20외국문학 분야 1.

 인문학으로 유명한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중국현대소설 출간을 위해 만든 ‘묘보설림’ 시리즈  번째 .

 

중국에서 17년간 군인으로 봉직한 그는 중국에 ‘첩보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며 바람을 일으켰다. 저자 마이자는 중국 개혁개방 이후 2년 뒤 전국수능시험에서 수학 만점물리 98점을 받았다가난한 그는 군인학교 무선통신과에 입학해 소설의 단추가 되는 특수한 군인들을 만나고 그 분야에 종사하게 되었다.

 

그는 군에서 일기장에 훗날 자신의 작품이 될 “암호해독자” “암산” 같은 이야기들을 글로 담았고군 전역 이후 수많은 떠돌이 생활을 하다 그가 쓴 “암산 4년마다 열리는 중국 최고의 장편소설상인 마오둔문학상에 선정되면서 전업작가가 되었다.

 

마이자표 첩보소설로 브랜딩을 얻은 그의 소설은 장르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더하여 문학성을 겸비함으로써마오둔문학상이라는 가장 정통적인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한다첩보소설이라는 장르는 대중소설대중이 가볍게 읽는 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해 심사위원들은 주저했으나 결국 그의 문학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암호해독자,는 그의 비밀스런 군 생활의 많은 경험이 농축된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다. 학교에 한번도 다녀본 적 없이 시골에서 내팽겨쳐진 채 그를 거두어들인 양 선생의 보살핌으로 겨우 살아가던 룽진전은 자신을 돌보다주던 양 선생이 죽자 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양 선생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89년을 산 양 선생이 정확히 이 땅에서 며칠 동안 살았는지를 알아야 했다. 그는 혼자서 수학의 개념을 익히고 양선생이 태어나 죽기까지 살아온 날이 총 며칠이 되는지를 계산하는 수학공식을 스스로 창안해낸다. 날짜 계산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울까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숫자의 개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거의 천재적인 상황에 가깝다.

 

진전의 설명은 이랬다. 작은 릴리가 이미 말한 대로 윤년은 1년이 실제로는 365일보다 5시간 4846초가 많고 4년간의 누계가 24시간에 근접해서 설정되었다. 그러나 정확히 24시간은 아니다. 매년 6시간이 많아야 정확히 24시간일 수 있다. 그러면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매년 1114초씩 4년이면 4456초다. 다시 말해 한 차례 윤 년이 올 때마다 4456초의 허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82)

 

그런데 진전은 양 선생이 32232일을 살았지 정확히 88년을 산 것이 아님을 지적했다. 88년하고도 112일을 살았다는 것이다. 우수리인 이 112일은 사실 윤년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고서 진전은 또 자기가 알기로는 양 선생은 정오에 태어났고 죽은 시간은 밤 9시쯤이어서 적어도 10시간의 허수가 존재하므로 앞의 14시간 4132초에 이 시간을 더하면 하루의 허수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83)

 

딱딱해 보이는 이 내용은 여기서밖에 나오지 않는데 그만큼 진전의 천재성이 크다는 것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정말이지 저자가 수학을 만점 받았다는데 꼭 이런 수준까지 적어서 독자의 기를 죽여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이 대목을 빼고 나면 골치 아픈 내용은 없다. 그저 이후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만 가득하다.

 

룽진전을 데려야 학교 교육을 시키기로 한 작은 릴리는 그가 생각 이상으로 매우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렸고, 결국 몇 년 사이에 월반에 월반을 해서 어린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는 시험을 보게 된다.

 

그리고 대학 시험에서 외국인인 천재적인 수학 교수 시스는 단번에 진전의 천재성을 알아본다. 그리고 이후 마지막까지 시스의 진전의 사제 관계는 끈끈하게 이어진다.

 

중국은 X국과의 전쟁 중에 있었고, 적국의 암호인 풀어낼 천재들이 필요했다. 절대로 진전을 보낼 수 없다던 작은 릴리는 그러나 국가의 부름을 받고 진전을 어디로 보내는지도 모른 채 떠나보내게 되고 그때부터 진전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후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어 상세히 적기는 어렵다.

자신의 스승은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진전에게 AI 뇌과학 연구를 하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스와 진전은 체스를 두다 그만 두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로 한다. 시스는 모든 패턴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파죽지세로 몰아가던 진전은 꼭 마지막에 시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시스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그 게임은 나중에 과학계에 시스의 게임으로 이름이 붙여지지만 소프트웨어는 진전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른 판 보통의 판 게임과 비교했을 때 이 판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방과 겨루는 동시에 내 쪽도 상대해야 하는 것이었어요. 이 게임은 상대방과 겨루는 한편으로 자기 자신과도 겨룬다고 할 수 있어서 꼭 두 사람이 동시에 두 판의 게임을 진행하는 느낌이었어요. 아니, 따지고 보면 한 판을 더 추가해 세 판이라고 해야겠네요. 두 사람이 각자 자신과 게임을 하면서 또 서로 게임을 했으니까요.” (119)

 

언제나 진전은 그리고 진전과 스승 시스와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그는 천재적인 실력을 발휘하여 적의 암호를 해독해내어 암호해독 부서의 부장자리까지 올라간다. 아아,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진전. 그는 어떻게 될까. 마지막 블랙코드를 풀어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던 그는 실수를 하고 만다. 아아, 진전. 그의 인생이 불행하게 끝나지 않기를.

 

(선한리뷰)

 

그런데 나중에 어떤 고관이 그곳에 요양을 왔다가 우연히 그 문제를 알고서 의사와 간호사를 전원 소집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만약 여러분의 집에 어른이 있다면 그 어른을 대하듯 그를 대하시오. 또한 어른이 없고 아이만 있다면 그 아이를 대하듯 그를 대하시오. 만약 어른도 없고 아이도 없다면 나를 대하듯 그를 대해야 하오.”

 

그 후 룽진전의 영광과 불행의 이야기가 점점 그곳에 퍼지면서 그는 그곳에서 보물 같은 존재가 되었다. (335)

 

 

온 힘을 다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책임지는 사람.

거기에 어떤 계산도, 악의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미치는 사람.

 

천재인 진전도 저리 노력하는데,

늘 내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책임지는 사람이 되자.

그러면 어느새 그곳에서 보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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