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거울을 보면 새치가 부쩍 많아진 모습을 보게 된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간다니 서글픈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음이 지나가고, 나이가 들어가고, 흰머리가 나고, 그렇게 노쇠해지며 몰락해가는 것이 인간의 육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아이는 점점 자라고, 젊어지고, 그리고 내 자리를 대치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현인(賢人)처럼 이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