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유난히 짙은 단풍이 물들었다. 그리고 늦가을이 되자 그 낙엽들이 떨어져 수북히 쌓이게 되었다. 내가 사는 집 뒷편의 길은 좁은 도로여서 차가 별로 다니지 않고 길가에 낙엽이 수북히 쌓였다. 어느 날인가 수북히 쌓인 낙엽 사이로 차를 운전하다가 기타선율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밀폐된 차안의 공간과 이국적인 기타선율이 마치 내가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연주곡이었다.
호야킨 로드리고는 3세때 시력을 잃고 외부 세계와 차단된 채 작곡에 몰두했고 기타와 오케스트라의 협주곡인 아랑후에즈 협주곡으로 스페인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그 후에 여러 명의 뛰어난 기타 연주가들이 이 곡을 연주했다. 가장 잘 알려진 연주자는 덴마크 출신의 페레 로메오라는 연주가인데, 가족들이 모두 뛰어난 연주가로 유명하다.
https://youtu.be/QPcjtg6FvX8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부분은 2악장인데, 이 부분의 기타선율을 들으면 마치 다른 시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요즘은 주로 등산을 하면서 산그늘 벤치에 앉아서 듣곤 하는데 그 순간만은 정말 현실과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좁은 산길의 등산로를 이어폰을 끼고 이 음악을 들으며 걸으면 다른 세계의 입구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아래 사진은 2악장 연주곡이고, 그 아래 사진은 집 앞의 산을 등산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Joaquin Rodrigo 호아킨 로드리고 포트레이트 - 작품과 생애 (A Portrait - Works, His Life) Joaquin Rodrigo |
https://youtu.be/QPcjtg6FvX8
https://youtu.be/KzEFQW9CX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