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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

[도서] 트루먼, 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

정숭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우리에게 미국의 33대 대통령인 헨리 트루먼은 그렇게 친근한 이름이 아니다.

나 역시 트루먼 대통령에 대해서 아는 것은 학교를 다닐 때 배운 '트루먼 독트린'이나, 가끔 한국전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맥아더 장군과의 불화에 대한 것 뿐이었다.

또한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트루먼의 우유부단한 결정과 맥아더 해임을 통해 한국전쟁이 휴전상태로 고착되고, 통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래저래 트루먼은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트루먼을 다시 알게 되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던 트루먼이 아니라 대통령의 무게를 짊어졌던 한 인간으로서의 트루먼을 알게 되었다.

 

우선 트루먼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진 대통령이었다.

그는 미주리라는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변방 출신이었다.

그의 부모는 작은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서 비교적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가 성장했을 무렵 아버지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빚을 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그는 도시에 은행 생활까지 포기하고 아버지 농장으로 내려 와 가업을 이으며 아버지를 도와야 했다.

그 또한 군대 제대 후 동료와 함께 남성용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큰 빚을 지게 되었다.

아버지와 자신의 빚은 거이 평생 트루먼을 따라나니며 항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지게 하였다.

 

이런 출신과 경제적인 한계보다 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는데 그것은 정치적인 한계이다.

트루먼이 정치로 데뷔한 것은 '톰 팬더개스트(Tom Pendergast)'의 후원을 통해서였다.

팬더캐스트는 미주리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정치 거물로서 미주리 지역의 정치 조직은 물론, 관공서와 경찰서까지 그의 인맥으로 채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의 온갖 이권에 개입하고 막대한 부정자금의 거둬들이고 있었다.

이로 인해 후에 팬터개스트와 그의 일당들은 부정부패에 연류되 감옥에 가게 된다.

당시의 상황으로서 미주리에서 정치인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팬더캐스트와의 관계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팬터개스트의 심부름꾼'이라는 비하는 트루먼이 정치를 하는 동안 평생을 따라 다녔다.

이런 그의 한계때문에 그가 루즈벨트의 런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했을 때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트루먼이 걱정했던 대로 공화당은 트루먼 개인에 대한 흠집 내기를 시작했다. 공화당 쪽 신문들은 베스가 상원의원 직원으로 등재되 급여를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맹렬이 비난했다. 인신공격도 많았다. 트루먼의 삶은 3류 인생이며, 흘러간 물이고, 남성용품 가게도 말아먹은 실패한 삶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셔츠 한 장도 제대로 팔아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쓴 기사도 있었다. 톰 팬터개스트와의 관계를 다시 파헤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공화당계 보수 언론의 대표격이었던 <시카고 트리뷴>이 가장 모질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만약에 다음 4년 안에 루즈벨트가 혹시 사망하거나 대통력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 우리는 파산자 트루먼, 캔자스시티를 거덜 낸 팬더개스트의 말만 듣는 트루먼의 해골이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스맨 트루먼, 정치깡패들에게 사과만 하는 트루먼의 모습을 보게 될 것니다.'라고 섰다. 베스의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보도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P158-9)

 

그로 인해 그는 반대파인 공화당에서는 물론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무시를 당했다.

트루먼의 후원자였던 팬더개스트 역시 그를 그렇게 중용하지 않았고, 루즈벨트 역시 트르먼이 부통령일 때도 중요한 결정을 그와 의논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루즈벨트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트루먼을 왜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는지는 미국 정치사의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한다.

 

이런 한계 속에서도 그는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자신의 맡은 일을 감당했다.

특히 그는 팬터개스트의 조직의 대부분이 비리로 수사를 받을 때도 그만은 수사선상에서 제외될 정도로 청렴한 정치 태도를 지녔다.

이로 인해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팬터개스트의 후원을 받으면서도 그의 그룹 내의 핵심인물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성실함과 정직함은 조금씩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결국 부통령까지 당선되었다.

부통령 당선 이후 루즈벨트가 갑자기 사망하자 그는 얼떨결에 대통령직을 물려 받았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 이스라엘 국가 인정, 그리스와 터키의 지원을 통한 소련의 팽창 저지, 이스라엘 국가 공인, 한국전 참전, 맥아더 경질과 같은 시대의 굵직한 상황 등을 결정했다.

그는 보통의 정치인처럼 부담이 있는 결정은 남에게 미루고, 인기가 있는 결정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결정하고, 그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을 졌다.

이로 인해 그는 당시 여론이나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인기가 없었다.

 

1946년 초 백악관 트루먼의 집무실 책상에서는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한다(The buck stop here)'라는 글귀가 적힌 작은 패널이 등장한다. 이 말은 트루먼의 어록을 대표한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트루먼이 처음 만든 게 아니라 포커판에서 이미 널리 쓰이던 말이다. 여기서 'Buck'은 사슴뿔이다. 포커판에서 무슨 게임을 할지, 파돈은 얼마로 할지를 결정하는 딜러가 누구임을 알려주는 표시로 사용됐으며 자기 차례에 딜러를 하기 싫은 사람은 'Buck'을 옆 사람에게 밀어놓으면 딜러로서의 결정과 결정에 따른 책임을 면하게 된다. - 중략 - 대통령의 결단을 포커판의 딜러가 패를 돌리는 것과 비교하는 것은 뭐하지만, 트루먼은 대통령일 때 'Buck'이 자기 앞에 놓이면 절대 옆으로 패스하지 않고 대통령의 책무를 다햇다. "트루먼은 단 한번도 담장 위에 걸터앉은 적이 없다. 항상 남보다 먼저 담장 이쪽 아니면 저쪽에 있었다."는 측근들의 말은 결단을 내릴 때 절대 좌고우면하지 않았던 트루먼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P171-2)

트루먼은 회고록에서 "원자폭탄의 투하 목표와 투하 시기 결정은 나의 임무였다. 착오가 있었서는 안 되었다. 나는 원자폭탁을 하나의 무기로 생각했으며, 이것을 사용함에 있어 어떤 의문도 갖지 않았다."고 섰다. 트루먼은 죽을 때까지 원자폭탄 투하 결정은 자신이 내렸고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전쟁을 조기 종식, 25만 명의 미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트루먼의 이 주장은 최초로, 그리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원자폭탁이라는 가공할 무기를 실제로 사용해 인류를 순시간에 절멸시키고 인류의 문명에 종말을 가져올 위험에 직면한 인물이라는 그에 대한 비난의 근거가 된다. (P175-6)

 

트루먼은 미국의 기득권 세력의 비난과 비호의적인 원론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선거때마다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특히 대통령 재임선거에서는 모든 원론이 패배를 예상했고, 심지어 개표날 상대 후보의 당선을 신문 1면에 오보로 낼 정도로 불가능한 선거를 역전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그만큼 그는 대중들과 친밀했고, 서민들의 편에 섰고, 항상 포기하지 않고 모든 일을 끝까지 해 냈다.

 

 

미국이나 유럽의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나 리더쉽에 대한 책들을 읽다보면, 대부분 그들의 정치적인 모습이나,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들만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 책은 트루먼의 인간적인 모습들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트루먼이 대통령을 지냈던 전후로 세계정세와 미국의 정치상황을 쉽게 설명하며, 트루먼이 왜 그런 결정들을 내렸어야 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트루먼을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 보기 보다는 한 명의 인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의 굴곡진 삶과 정치여정, 매 순간의 결단들, 그리고 오직 한 여자인 아내 베스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면서 정치인 트루먼 보다 인간 트루먼으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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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엔젤

    우유부단하고 뒷전에 가려져 있던 부통령에서 책임감 있는 존경스런 대통령으로 기억된 트루먼의 이야기에서 시대적 통찰력이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무거운 결단의 시련이 다가올때 힘이될 진솔한 삶의 리포트입니다.

    2015.11.25 11:3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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