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올해의 책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도서]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제바스티안 하프너 저/안인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16년 내가 뽑은 올해의 책 7위는 독일 학자인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이다. 이 책은 도이치 제국의 실질적인 설립자인 비스마르크로부터 히틀러의 탄생의 과정을 매우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역사 책이다.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현재 우리 사회의 시국과도 연관이 있다. 잘못된 지도자의 선택으로 인해 온 국민이 고통을 당하는 상황은 동서고금을 통해 반복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스스로에게는 조금 뼈아픈 질문을 던지고 싶다. 어쩌면 돌 맞을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지금 우리의 현상황의 책임은 지도자 한 명의 잘못이거나, 그 지도자를 쥐고 흔든 몇 명의 국정 농단의 인물들에게만 있을까? 그런 지도자를 뽑았을 사회적인 분위기, 그런 지도자에게 열광하고 투표했던 국민들은 전혀 책임이 없을까?


 


이런 질문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비스마르크에 대한 도이치 제국의 성립 과정부터 다루고 있다. 흔히 철혈재상으로 알려져 있는 비스마르크에 대해 저자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당시 국제적인 관계를 정확히 분석하고, 독일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독일 주변의 국가들, 프랑스와 러시아, 영국의 연합을 항상 걱정했고, 그러기에 주변 국가들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통일국가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스마르크의 정책이 빌헬름 2세에 가서는 뒤집혀 쥔다. 당시 황제와 국민들은 독일의 우수성에 대한 너무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무리한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그것이 바로 1차 세계 대전이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에 대한 패전과 새로운 낙관주의적인 분위기가 제3제국과 히틀러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것이다. 당시의 이런 낙관적인 분위기는 히틀러의 독재를, 그리고 게슈타포에 의한 통제와 구금을 정당화시켰다.

"이것은 하찮은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1933년 3-7월에 일어난 일의 증상으로 생각할 수는 있다. 이 시기에 일어난 그 온갖 불법에도 불구하고, 강제수용소 설치나 마구잡이 체포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분명한 반유대주의 정책의 처음 징후들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주민 계층 사이에서 하나의 확신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위대한 순간이다.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순간, 신이 보내신 한 사람, 민중 한가운데서 일어난 지도자를 찾아낸 순간이다. 그가 기율과 질서를 찾을 거고, 민족 전체의 힘을 하나로 모아, 도이치 제국이 새롭고 위대한 시간을 맞이하게 해줄 거다.'라는 확신. 히틀러가 정치 장면 전체를 실질적인 저항도 없이 깨끗이 청소해버리고, 자신의 대열 밖에 있는 그 누구도 자신의 의지에 맞서 저항하거나, 계획을 무산시킬 사람이 없는 상황을 만들도록 해준 것은 바로 이런 분위기였다." (P 228)

이것을 단순히 분위기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8백만 명의 유태인이 학살 당하고, 몇 천만 명의 사람들이 죽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의 책임이 단지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런 분위기에 동조한 국민들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엄중할 질문일 것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난

    읽은 책이 나오면 반갑고 안 읽어본 책이면 더욱 관심이 가게 됩니다. 기억해야 할 책이군요.

    2017.01.07 12:37 댓글쓰기
  • 아크엔젤

    민주적 선거 절차가 와해되고 교묘한 선동이 자리를 잡으면 그릇된 야심을 품은 지도자를 선택하는 엄청난 실 수를 하곤 합니다.

    2017.02.28 20:31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