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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천국의 문

[도서] 천국의 문

김경욱 등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16년 내가 뽑은 올해의 책 4위는 11위에 이어 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이번에는 한국 문학상 중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고 인정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다. [천국의 문]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된 제40회 2016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4위로 선정했다.

오랫동안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라는 문예월간지를 정기구독해 왔다. 지금도 시골집 창고 한구석에는 이런 과월호들이 쌓여 있다. 요즘 들어 매월 문예지를 읽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제는 모두 구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매년 문학사상사에서 출간하는 이상문학상 수상집만은 구입하여 읽고 있다. 수많은 단편소설 중에서 최고의 작품들만을 엄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수상작들은 마음에 들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조금 더 따스하고 감성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대상 작품인 [천국의 문]은 병상에서 죽어가는 아버지를 향한 딸의 안타까우면서도 홀가분해하는 두 가지 감정을 다루고 있다. 심리학적인 용어로 양가감정이라는 것인데, 부모에 대해 애정이나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감정이다. 소설은 주인공의 이런 감정을 아주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상 수상작보다는 김탁환의 [앵두의 시간]이나 황정은 작가의 [누구도 가본 적 없는]이란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먼저 [앵두의 시간]은 [조선 누아르]나 [조선 마술사] 등 조선시대 작품으로 영화나 드라마로도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독서와 글쓰기의 눈을 뜨게 해 준 삼촌 치숙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치숙이라는 남자의 치열한 삶과 글쓰기를 느낄 수 있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소설이었다.

[누구도 가본 적 없는]이란 소설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황정은 작가의 소설이다. 자녀를 잃은 남편과 아내가 유럽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마음속에 담겨 있던 상처를 끄집어 낸다. 남편은 이런 상처를 주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는 편이었고, 특히 그 책임을 아내에게 전가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아내는 그 상처를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 소설 말미에서 남편은 그런 아내를 향해 분노가 폭발한다. 그리고 아내는 말없이 남편을 떠난다. 읽고 나서도 가슴 아픔이 계속해서 남아 있는 소설이었다. 올겨울 감정을 만지는 따스한 소설을 읽고 싶은 분이라면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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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난

    이상문학상. 한때 동상이 나오는대로 사모아서 저희집에도 꽤 많은 책이 있었죠. 지금은 없지만. 이제 금은동만 남았군요. 그중 두권이 아는 책입니다~^^

    2017.01.07 12: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가을남자

      나난님이 읽은 책과 많이 겹치지 않아 조금 아쉬웠는데.. 상위권에서는 나난님이 읽은 책이 많아 다행이네요 ㅎㅎ 나나님과 비교적 독서취향이 비슷한 걸로 생각해도 돼죠 ㅎㅎ

      2017.01.07 13:30
  • 아크엔젤

    따뜻하고 감성적인 그러면서도 우리 시대의 아픔을 후벼파는 책들인듯 합니다.

    2017.02.28 20:54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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