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책을 읽고 그 성격을 ‘우익 현대사’라고 단적으로 표현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 자신이 역사의 심판자 노릇을 하면서, 자신의 관점에 맞지 않는 사람과 사상에 대해서는 혐오를 동반한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그에게는 우익 자유주의와 시장 자본주의에 어긋나는 모든 사상은 죄악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영국과 미국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면서, 그에 대항하는 모든 국가나 인물들은 통렬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료를 바라봐야 한다는 역사가로서의 자세는 찾아볼 수 없고,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