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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직후부터 '역사 왜곡'논란이 있었던 영화로 기억된다.

 

한글 창제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따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이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탄탄했다고 생각된다.

 

세종에 의해 한글 창제 작업이 시작되고, 그 결과로 세종 28년(1446)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주도적인 활동에 의해서 마침내 새로운 글자를 창안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존의 보편적인 주장에 대해 이 영화는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한글 창제의 과정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실상 한글이 창제되자 가장 강력하게 반대를 일삼은 집단이 바로 당대의 지배계급이었던 양반들, 구체적으로는 성리학자들이었다.

 

최만리를 비롯한 다수의 유학자들이 '중국의 노선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내세워, 한글을 당장 폐기하고 한문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조선 후기까지 당대의 지배계급들은 한글보다도 한문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한문을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을 하나의 권력으로 자부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시대 상황을 고려하여 한글 창제 작업을 비밀리에 할 수밖에 없었고, 신미(박해일 분)라는 승려가 범어(산스크리트어)와 다양한 문자들을 참고하여 주도적으로 한글 창제에 나섰음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세종(송강호 분)은 유학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 결실을 집현전 학사들의 공으로 돌렸다는 줄거리이다.

 

최근의 사극이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일종의 팩션(팩트+픽션)화하는 경향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한글 창제'라는 역사적 상황을 전제하여, 그밖의 이야기들은 허구적으로 그려내어 새로운 서사를 이끌어냈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게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아직도 그 실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한글 창제에 대한 하나의 '가설'을 제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굳이 '역사 왜곡' 운운할 것이 없는 흥미로운 영화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한글은 세종의 지휘 아래 집현적 학사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정설에 하나의 흥미로운 '가설'이 제기된 것이라 넉넉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까?(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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