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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정호승의 '겨울 강에서' 전문)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없겠지만, 시인은 '겨울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 눈보라에 내 몸이 쓰러져도 /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계다고 다짐한다.

그렇다면 화자가 말하는 '갈대'에 이를 뒤흔드는 '눈보라'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자신의 주체와 이를 뒤흔드는 외부적 요인을 비유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겨울이 가까워 지난 봄에 찾아왔던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달대가 되'겠다는 화자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아마도 '새들'과 '강물'은 화자로 비유된 갈대의 곁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온 존재들이라고 여겨진다.

설사 강한 바람에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겠다고 다짐을 한다.

끝내 흔들리지 않겠다는 화자가 '청산의 소리'를 듣고 이에 호응해 '소리쳐 울'겠다고 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공명하는 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청산'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흔히 '자연'을 상징하는 청산은 화자에게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고, 또는 화자가 그동안 기다려온 '이상적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차니)

흔들리지 않는 갈대

정호승 저
시인생각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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