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웃고 있군요
샌들을 벗어 드릴 테니
파도 소리 들리는 섬까지 걸어보세요
(곽재구의 '채송화' 전문)
단 4줄의 시로 이런 시를 지을 수 있다는 것!
지난 2월 퇴직을 해서 이제 '자유인'이 된 시인의 세상을 보는 관점을 읽어낼 수있을 듯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핀 채송화를 보고 느낀 시인의 감정이 그대로 잘 묻어나고 있다고 여겨진다.
채송화가 활짝 핀 모습이 마치 시인에게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군요'라고 말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것은 항상 웃는 모습의 시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화자는 아마도 바닷가에 핀 채송화를 보고 이 시상을 떠올렸을 것이라 짐작된다
꽃에 시선을 빼앗긴 화자에게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듯, 꽃은 '파도 소리 들리는 섬까지 걸어보'라고 권유하는 것처럼 상상력을 발휘하는 시인의 감성도 흥미롭게 느껴진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