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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당장 빠져!

[도서] 두 마리 당장 빠져!

신디 더비 글그림/이숙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규칙과 자유 사이의 균형을 잡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서두에 게시된 이 문장은 이 책의 내용과 의미를 압축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하겠다. 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분명 규칙이나 법이 필요하고, 그것은 공동체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방편 가운데 하나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규칙으로 인해서 개개인들의 삶이 불편을 겪는다면, 다시 말하자면 규칙을 위한 규칙으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다면 그것이 정말 공동체에 필요한 것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저 오랫동안 규칙으로 자리를 잡아 왔기에 당연한 것으로 아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사회에 통용되는 규칙들이 개인과 사회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의 첫 페이지는 커다란 나무에 최대 100마리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높은 망루에 제복을 입은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입장객의 숫자를 표기한 망루의 밑으로는 나무에 앉기 위해 표사는 곳을 거쳐 앞장서 달리는 새와 느긋하게 걷고 있는 새 등이 그려져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망루의 제복은 뛰기 금지를 외치면서, 비로소 그것이 하나의 규칙으로 정해진다. 수많은 새들이 공존하다 보니 다양한 개성들이 표출되는데, 그때마다 망루의 제복은 소리 지르기 금지깃털 정리 금지등을 외치느라 바쁘다.

 

그렇게 제복에 의해서 임의로 말해진 금지들은 이제 팻말로 기록되어 하나의 규칙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어느덧 입장객 수가 100으로 완성되고, ‘! 이제 그만이라는 제복의 외침에 따라 기다리던 새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한다. 표를 사서 나무에 앉아있으면서도 모든 행동은 제복이 정한 규칙으로 규제당하는 현실이 도래한 것이다. 그때 나뭇가지에 있던 새의 둥지에서 두 마리의 새가 탄생하면서, 커다란 나무의 정원을 초과하게 된 것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자리를 잡았던 망루의 제복은 수가 초과된 것을 확인하고, ‘두 마리는 빠져!!!’라고 외치며 두 마리를 잡기 위해 그물을 들고 나무로 향한다. 그러자 나무에 앉아있던 새들이 그것에 저항하면서, 마침내 제복은 멀리 달아나버린다.

 

그동안 100마리로 한정되어 있던 나무들에는 더 많은 새들이 찾고, 쫓겨난 제복은 끼니로 먹는 도토리를 주변에 방치한다. 결국 정원을 초과한 나무는 금세 시들어 버리고, 방치되었던 도토리에서 새싹이 돋는다. 쓰러진 나무 대신에 새로운 터전을 찾는 새들은 제복을 벗은 관리자와 함께 힘을 합쳐 도토리를 심고, 어느덧 자란 나무들이 새들의 보금자리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제복을 벗고 높은 망루에 오른 관리자는 집중하세요! 이제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수많은 나무들이 심어진 공원에서 안내를 하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관리자가 사라진 나무는 결국 수많은 새들이 이용하면서 시들어버린다는 것에서, 그것을 이용하기에는 최소한의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규칙으로 내세워 통제하려는 모습은 새들의 일상과 자유를 억압하는 행동이라고 하겠다.

 

누구도 예기치 않았지만, 씨앗을 심고 새로운 나무가 자라면서 제한된 수만 입장하는 나무가 아닌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제 새로운 공원에서는 제복의 규칙이 필요 없고, 나무와 더불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수많은 나무들 속에서 시들었던 나무도 다시 생기를 찾고, 새롭게 자라는 나무들과 함께 공존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의미가 규칙과 자유 사이의 균형을 말하고픈 저자의 관점이었을 것이라 이해된다. 무조건의 금지만이 능사가 아닌, 규칙과 자유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은 서로의 노력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이 담겨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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