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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1

[도서] 극락왕생 1

고사리박사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극락(極樂)’은 지극한 즐거움이란 의미로, 흔히 불교에서 평생 선업을 쌓은 사람이 죽은 다음에 다시 태어나는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불교적 이상향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왕생(往生)’이란 표현 역시 죽은 다음에 다른 세상으로 가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이며, 특히 서방에 있다는 극락정토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승에서 억울한 사연이 있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이들은 구천을 떠돌며 원귀(?鬼)로 지내면서, 때로 인간세계에 나타나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고 믿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귀신을 보았다거나 혹은 귀신의 기를 느꼈다는 증언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까닭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귀신을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한 협시보살들의 역할을 상정하고 만화로 형상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극락왕생>이란 책의 제목은 불교적 이념에 따라 죽은 이가 아무런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첫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당산역 귀신의 사연을 들어주기 위해 환생시켜 그 삶을 추적하면서 내용을 이끌고 있다. 비만 오면 지하철 합정역에서 당산역까지 구간에서만 나타나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를 부른다는 당산역 귀신 박자언을 극락왕생을 시키기 위해 지장보살의 협시인 도명존자를 비롯한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당사자인 박자언은 자신이 죽은 이유를 알지 못하고, 이들과 더불어 과거로 환생하여 그 삶을 더듬어가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작품을 구성하는 상상력의 뼈대는 불교적 관념에 입각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민간신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귀신들의 역할과 의미를 여러 에피소드로 녹여내어 드러내고 있다. ‘내기 한판이라는 2화의 에피소드는 고3으로 환생한 박자언과 일행들이 무엇이든지 내기를 좋아하는 내기귀신들과 만들어내는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는 몸집은 작지만 허황된 말을 일삼는 허풍선이귀신이 등장하는데, 이 존재는 이후의 에피소드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누군가의 신발을 훔치면 그 사람이 죽는다는 의미의 신발도둑3화에서 등장하는 귀신이며, 인간의 몸으로 파고들어 사는 항아리귀신의 사연을 다룬 목구멍 속의 얼굴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모두 4개의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시리즈의 첫 번째 권으로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귀신의 존재들이 주인공 박자언과 그 일행들과 함께 갖가지 사건에 맞닥뜨리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어찌 보면 이러한 작품의 설정은 모든 결과는 그 원인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불교적 연기관(緣起觀)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이 책의 구상 자체는 독자들에게 조금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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