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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3

[도서] 극락왕생 3

고사리박사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과연 귀신(鬼神)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결코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하겠다. 인간의 이성과 과학으로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오랫동안 귀신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에서 실재하는 존재로 믿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신 이야기는 옛날이야기의 단골 소재 가운데 하나이고, 무언가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을 가리켜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록 빛의 왜곡으로 카메라에 이상한 형상이 찍히더라도 그것을 귀신의 존재로 인정하기도 한다.

 

일단 귀신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이 죽어서 이승에 미련이 남은 존재들로 그려진다. 우리는 망자(亡子)가 살아생전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면 죽어서도 귀신이 되지 않고 저승으로 떠났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불행한 삶을 살았거나 억울한 일로 죽음을 당한 이들의 경우 저승에 가지 못하고 귀신이 되어 이승을 떠돌면서 인간세상의 일에 관여한다고 믿는 것이다. 이 작품 역시 이러한 관념에 근거하여,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박자언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고자 한다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모두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3권에서도 박자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고 극락왕생시키기 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누군가 아끼던 물건에 생전의 그의 혼이 붙어있다는 관념이 8화에 등장하는 저주가 있는 상자라는 사연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 비밀의 주인공은 원망을 품고 죽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원귀의 형태로 등장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에 우뚝 서있어, 많은 이들의 소원을 받아주었던 당산나무를 소중하게 여기는 관념이 존재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주위의 돌을 주어 당산나무 주위에 던져 모아놓기도 하고, 각자의 소원을 정성스럽게 비는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믿음을 지니는 이들이 줄어들고, 과거에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던 당산나무들도 하나씩 베어지고 있다고 한다. ‘비밀을 지켜줘라는 9화의 내용은 바로 이러한 관념을 형상화한 것으로, 사람들의 비밀을 토로하는 대상으로서 쏙닥나무와 관련된 내용이 펼쳐진다.

 

물론 이러한 예화들은 사람으로 환생한 박자언의 사연을 하나씩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예부터 존재했던 민간신앙의 관념들을 접합시킨 것이라고 이해된다. 아울러 인간의 삶에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현상들을 인간세상과는 구별되는 이계(異界)의 작용이라고 설명하곤 하는데, ‘우물 속으로라는 10화의 내용이 바로 그러한 관념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박자언이 우물귀신에게 얻은 거울이 바로 이계로 통하는 입구이며, 그곳으로 들어가 다양한 사연을 접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결국 박자언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기 위한 장치라고 하겠는데, 당사자도 모르는 그 비밀을 푸는 과정에서 고교 친구들을 비롯한 살아생전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이러한 관념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귀신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는지도 모른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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