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섬은 육지와 고립된 곳이며, 유배지를 정할 때 육지와 떨어진 ‘절도(絶島)’가 유배를 떠나는 이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장소로 받아들여졌다. 외질이 나쁜 이들에게 유배형이 내려질 때, 가기가 힘든 변방의 먼 곳과 육지와 떨어진 섬을 뜻하는 ‘원악절도(遠惡絶島)’라는 관용어로 표현했을 정도였다. 항상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있고, 배를 타지 못하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육지에 비해 논밭이 적어 먹거리가 풍부하지 못했고,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취약하여 일상의 생활을 영위하기도 만만치 않은 조건이었다. 배를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