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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도서]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김영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영우
서울의 어느 평범한 가정에서 남자로 나고 자랐다. 평범과 평균, 간혹은 그 이하를 오가며 살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평생 비주류, 2군, 무명씨였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가부장제만큼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너무나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 왔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당혹감과 부끄러움과 억울함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23년째 글 노동으로 생계유지 중이며 가평의 동네 서점 ‘북유럽(BOOK YOU LOVE)’의 책방 주인을 맡고 있다. 오늘도 책방에서 없는 손님을 기다리며 읽고 고민하고 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40살이 넘으면 많은 것이 변해 있으리라 생각했다.

 

막상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별 다를 바 없는

나의 생활과 환경에 심심함을 넘어 무기력해지기까지 한다.

 

적어도 책 한 권은 쓰고 월세가 저렴한 곳에 작은 책방 하나 꾸려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좋아하는 일에

좀 더 근접해 살아가는 나이가 되길 꿈꿨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다양한 삶의 형태가 보여주는

도전적인 생활 태도가 적어도 나에겐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꿈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이미 실현된 것이기도 했다.

돈 걱정 없이 책방을 운영하면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돈 걱정이 아니라 '책방 운영'이기 때문이다.

돈 걱정을 않으려면 책방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대신 책방을 운영하며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경험했다.

돈으로는 사기 힘든 것들이었다.

p70

 

돈 걱정 없이 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부러운 삶이 있을까.

 

돈이 전부가 아님에도 항상 매여 사는 돈 문제를 쉽게 떨쳐버리기 힘들다.

 

가까운 미래에 작은 책방을 운영해겠노라 마음 먹고서

이런 저런 정보를 모으면서 드는 생각이

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크다면

지금 관두는 게 나을까 하는 고민에

쉽사리 시작도 포기도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돈으로 사기 힘든 경험..

 

그 경험을 해보겠노라고 마음 먹고 싶다.

 

단순히 책방 지기의 삶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요즘의 고민들을 책 속에서 바꿔 생각하며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읽고 쓰며 살고 싶은데

허망한 꿈을 쫓는 걸까.

 

책방에 머무는 내내 나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거나,

직장인들은 단칼에 죽고 프리랜서와 소상공인은 서서히 죽는다더니

이렇게 장사가 안 되다가는 정말말라 죽기에는 내가 너무 뚱뚱하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p142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는 것처럼

책방 지기의 삶이 주는 고달픔과 위안, 설렘와 불안..

 

그 안에서 배가 고픈 때가 되면

밥을 짓고 메뉴를 구상하며 살아가는 시간들을 잔잔히 들려준다.

 

퇴근 해서 돌아와 맛난 음식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보는 즐거움은

하루의 고단함을 잊게 한다.

 

별다른 게 없더라도 혼자 먹는 밥보다

가족이 둘러 앉아 닭다리 하나씩 뜯어가며 먹고 보는 티비가 어찌나 재미난지.

 

노동의 기쁨과 슬픔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럼에도 하루 하루 무탈하게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식구들에게 밝히지 않고 며칠 식물성 음식만 골라 먹다가 밥상을 차릴 겨를이 없어

분식을 사 온 어느 저녁이었다.

떡볶이와 튀김을 앞에 두고 평소답지 않게 갈등하며 고구마튀김만 깨작이고 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던 아내가

내 접시 위에 오징어튀김을 올려주었다.

p216

 

채식에 대한 고민은 나또한 매일 그 경계를 허물며

반복해서 계획만 무성히 세운다.

 

사실 식구들 음식을 챙기다보면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이란 핑계를 두고

매번 채식이란 혼자만의 레이스를 포기하고 말 때가 많다.

 

고기를 좋아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식사 준비 때문이라도

함부로 비건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주부인 나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언제쯤 나도 완벽한 비건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루에도 여러번 생각하고 고민하는 바들을

매일의 삶에서 부딪혀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참 멋지다.

 

꿈꿔왔던 생활이 현실이 되는 그 날까지

좀 더 꿈꾸고 마음껏 생각하며 잠깐은 망상에도 빠져보련다.

 

아무렴 누가 뭐라 해도 내 삶인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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