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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무존 4

[eBook] 태극무존 4

흑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늘이 내가 죽는 날인가." 유문천의 목소리에 비장함이 서렸다. 처음 보인 느긋함 따위는 이제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상처 입은 맹수가 더 위험한 법이다. 비장함이 서린 유문천의 몸에서는 조금 전보다 더 흉악한 기운이 넘실거렸다. 한두 놈 정도는 데려가겠다는 식의 기세다. 하지만 이어진 송성 진인의 말에 그런 기운이 씻은 듯 사라졌다. "그 죽음은 다음으로 미루시게. 대신 십 년간 봉문하게." "무슨 소리를!" 백운기가 놀라 언성을 높였다.유문천도 놀랐다는 표정이다. 평소의 송성 진인이라면 놓아줄 리 없다. 기회가 닿았을 때 놓치지 않고 목숨을 거둘 사람이 감숙에 한 사람 있다면 그것이 송성 진인일 거라고 유문천은 늘 생각해 왔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살려준다? 뭔가가 있다. 유문천은 알아차렸다. "무슨 꿍꿍이지?" "......" 송성 진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반응만으로도 무언가 있다는 것을 확신한 유문천이 큭큭 웃었다. "큭! 도인 나부랭이들은 산속에서만 살아서 능수능란하지 못해. 확실히 뭔가가 있군." "그냥 죽을 텐가?" 송성 진인의 검에서 푸른 기운이 솟구쳤다. 지독할 정도로 깊고 정순한 기운이다. 그의 칭호가 바로 현천검신이라. 감히 검신, 검의 신이라는 칭호를 강호가 허락한 이유가 보였다. 한 마디만 더 물어봐도 베겠다는 식의 송성 진인이라 유문천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웃었다. "좋아. 네가 나를 놓아주는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적어도 작은 일은 아닐 터이니 문을 걸어 닫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도 즐겁겠지." 유문천이 그렇게 물러난다. 그러면서 신검문주 나지용이 있는 곳을 향해 사라지기 전 외쳤다. "들었느냐. 십 년이다. 그날 그 검을 거둬갈 것인즉, 힘이나 길러두어라." 포기하지 않았는가. 십 년 후를 예고하는 유문천이었다. 나지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런 한 가지 인과의 줄을 이어둔 채 그렇게 그가 사라졌다. 한편 닭 쫓던 개꼴이 된 백운기와 태무악이 으득 이빨을 갈고 송성 진인을 바라봤다. 그러나 송성 진인은 그런 그들의 시선에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그를 죽이면 사마신문과 싸워야 한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아마도 그것이 유문천을 살려서 보낸 이유일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이기에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친단 말인가. 천마신교에 대한 일을 알지 못하는 그들은 그저 이빨만 득득 갈 뿐이었다. 하지만 그 원망의 대상이 되는 송성 진인 역시 이번 기회를 놓인 것에 대해 가득 한숨을 하늘 위로 흘렸다. 누워 있던 청운이 신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송성 진인이 준 영단을 먹고 운공 삼매경에 빠졌던 이후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해놓고는 곧장 잠에 들었던 청운이었다. 그리고 지금 일어났다. 운공 이후 무작정 잠에 빠져들었는데 자는 도중 누가 옮겨주었는지 방 안에서 푹신한 요와 이불에 둘러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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