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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무존 8

[eBook] 태극무존 8

흑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암중에 있는 스무 명 가량의 인물들. 그들 모두가 온몸으로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그들이 쫓고 있는 사람은 청운이었다. 문제는 이 일이 실패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적어도 그들이 모시는 사람은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몰랐다. 어쩌면 자신들의 목숨까지도. 여기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제대로 죽든가 해야 한다. 청운은 선우수련의 복중 태아 이름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한 밤중이 돼서도 좀처럼 잠에 들지 않았다. 이름이라는 것은 적당한 심정으로 지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름으로 그 사람의 명운을 살펴보기도 한다지 않는가. 아무렇게나 지을 일이 아니었다. 청운의 몸이 위험을 느낀 것처럼 한차례 움찔했다. 넓는 장원의 너머에서 들려온 위급한 소리에 반응한 것이다. 화영령 또한 들었는지 위급한 순간을 앞에 둔 무인의 얼굴을 했다. 두 사람의 발은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소리의 근원지로 다가가니 뿌연 연기가 주변에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더불어 한참 싸우고 있는 소리가 그 사이에서 들려왔다. "무슨 일입니까?" "독연이네! 가까이 다가오지 말게!" 청운의 목소리에 선우석의 것으로 짐작되는 소리가 경고를 주었다. 그 목소리는 이 독 연기 속에서 나고 있었다. 선우석의 경고에도 당장 독 연기속으로 들어설 청운의 모습이었다. 그런 청운을 말리는 소리가 하나 더 있었다. "수련이가 납치당했네! 임신 중이라 제대로 겨뤄보지 못하고 제압당한 모양이야. 서쪽으로 도망가는 것 같았네! 자네들은 그쪽을 맡아주게!" 선우세가의 가주, 선우벽경의 목소리였다. 상황을 보니 이쪽은 버틸 만해 보였다. 그렇다면 선우벽경의 말대로 선우수련을 구하러 가는 쪽이 나을 것이다. 청운의 신형이 가벼운 동작으로 높은 담장 위에 섰다. 담장 위에 오르면서 손을 한 번 휘젓는데 그 손짓에서 엄청난 풍압이 일어났다. 중후한 힘이 한차례 쓸고 지나간 자리로 독 연기가 갈가리 찢겨졌다. 시야가 제대로 열리고 독 연기가 사라진다. 선우세가의 사람들 얼굴에 제법 화색이 돌았다. 습격자로 보이는 복면을 쓴 사내들 십여 명은 낭패한 기색을 얼굴에 띄우고 있었다. 청운은 담장을 박차고 속력을 내고 있었다. 청운의 뒤를 화영령이 뒤따르고 있었다. 청운의 기감에 걸려드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앞을 향해 고속으로 도망치는 중에 다섯 중 넷이 갑자기 방향전환을 하면서 청운에게 달려든다. 오히려 잘되었다 싶은 청운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바다의 일렁임과 같은 중후한 힘이 미증유의 힘을 드러냈다. 어둠을 가르는 하얀 섬광, 천라행을 펼치는 청운의 신형이 빛으로 변했다. 퍼퍽! 변화하는 속도의 간극을 따라잡지 못한 두 명의 몸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리며 나가떨어졌다. 명줄을 끊어내는 차가운 살기가 뒤따라 있었다. 청운의 신형은 멈추지 않았다. 지금의 최우선은 선우수련이다. 선우수련을 데리고 쭉 도망치고 있는 자를 향하는 청운의 손가락이 가볍게 튕겨졌다. 탄지! 공력이 실린 경 한 줄기가 허공을 가르며 목표를 향해 쏘아졌다. 선우수련을 납치 중인 자가 땅에 내려올 때쯤에는 이미 청운의 손이 그의 어깨, 등 부근에 이르러 있었다. 거친 힘이 느껴지지 않는 온유한 힘이 실린 장력이다. 그자의 손에 선우수련이 들려 있으니 거칠게 손을 쓸 수 없다. 상대 또한 그것을 알고 있는 까닭인지 일순간 신형을 바꾸며 손을 마주 내밀었다. 역습하여 타격을 입힐 요량이었는지 허공을 가르는 손의 궤적을 쫓아 '촤악!' 흉악한 소리가 났다. 팡! "컥!" 손을 부딪힌 자가 피 화살을 쏟아내며 튕겨나갔다. 납치범은 나가떨어지고 선우수련이 허공에 비상한다. 그런 와중에 청운은 등 뒤를 노리는 움직임을 느꼈다. 넷 중 둘이 죽고 남은 둘이 가하는 기습이다. 몸을 돌리는 동시에 두 손이 가슴팍에서 원을 그린다. 원이 그려지는 투로를 쫓아 경이 흐른다. 힘의 흐름을 구축하여 상대의 투로를 뒤흔든다. 한 손에는 주먹이 한 손에는 창날이 잡혔다. 수월히 잡혀버린 기습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격이 잡힌 것보다 청운의 등 뒤에 시선을 더 두고 있었다. 선우수련의 몸을 보고 있는 그들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음이 복면 위에도 드러날 정도다. "허공섭물...! 사람을?" 청운의 손이 다시 한 번 원을 그렸다. 바깥으로 비틀어지는 원의 흐름으로 그들과 맞닿아있는 손과 창날에 격한 흐름 한 줄기가 일어나 선을 그렸다. 우득! "큭!" "이런!" 나가떨어진 둘, 내상을 입어 비틀거리는 한 명. 선우수련을 납치한 납치범이 멀어지는 기척을 느낀 청운. 화영령이 오고 있으니 기습을 가했던 두 명을 놔두고 청운의 신형이 도망치는 납치범의 뒤를 쫓았다. 그런 청운의 품에는 선우수련이 들려 있었다. 도망치는 납치범을 쫓아 계속 움직인 청운은 볼 수 있었다. 여섯 명의 무인이 있었다. 설천문주 극사마 홍연과 그의 수하 다섯 명! 저들이 다가오는 사이 선우수련을 등 뒤에 내려놓은 청운은 거침이 없었다. 손이 지나가면 발이 뒤를 따르고 발이 뒤를 따른 후에는 어깨가 불쑥 튀어나온다. 꺾이고 부러지고 비명 한 마디 지르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는 자들. 셋이나 미동이 없다. 즉면으로 움직이며 청운의 사각으로 파고드는 두 사람을 향해 허공에 흐르는 무형의 경력. 무당면장에 적중당한 두 명의 몸이 수직으로 주저앉았다. 주변으로 작은 핏빛 호수가 웅덩이를 만들었다. 납치범 진안과 극사마 홍연이 덜덜 떨면서 경악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신인가...!" "그대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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