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은 처음에는 그저 나를 위한 책이 아니라
심리상담에 관심이 있기에 마음의 질병을 가진 사람을 돕고 싶고, 그런 우울증, 마음의 병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서 책을 읽어보려고 했다
나는 우울증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난 일생동안 우울증에는 걸리지 않을걸?
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책을 읽다보니
우울증은 그렇게 큰 병이 아니라는 것,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근데 또 감기라고 할 정도로 가볍게 취급할 수는 없는 게 우울증이긴 한데 ,,
나도 생각해보니
몇 달 전에 코로나 때문에 집 밖을 잘 나가지 못하고 방학이라 학교 수업이나 과제도 없이
알바만 하는 삶을 살 때 코로나 블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긴 했다
다시 학교도 가고 바빠지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삶이 다시 활기를 찾긴 했지만
그 때 이후로 우울증이라는 게
그렇게 언제까지나 남의 세계 이야기는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있어서 그렇지 사실 다들 잠깐씩이라도 모르고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기 감정을 잘 들여다보려 하지도 않고, 그럴 여유도 사실 없다
자기 감정을 잘 알고,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살다보면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저 눈 앞에 놓인 과제를 하고, 나이에 맞게 스펙을 쌓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면 사실 나에 대한 생각 정도는 지나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내 감정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노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감정을 알아야
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우울증은 어떤 큰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겪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님은 그냥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우울증이 찾아왔다
이 책의 뒷면에
판타스틱 우울백성 저자이신
서귤 작가님이 쓰신 서평이 있는데,
이 책의 가장 멋진 부분은
저자가 자기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자신의 병을 알아채고 이를 돌보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은 어떻게 봐도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야무진 사람이라고 한 말씀이 되게 공감되고 인상 깊었다.
자신이 우울증을 겪고있음을 알고 이를 이겨내보려고 하는 노력 자체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내면?평소 기분? 생각?을 표현한 단편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의 주인공은 가파른 절벽에 온 몸을 기대어 떨어지지 않게 버티고 있었다
손만 까딱하면 바로 보이지도 않는 끝으로 떨어져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항상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악물고 버티는 것이었다
더이상의 진전도 없을 것 같고, 없는데, 보이는 건 절벽 끝 암흑의 세계뿐이고 주변에 의지할거라곤
절벽의 돌부리뿐인 것이다
이 영화가 우울증을 정말 잘 표현한 영화라고 하는데
영화를 보니 우울증을 더 잘 이해해볼 수 있었고
정말 생각보다 더 쉽지 않은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뭐가 부족해서 우울증이야?
너 정도면 괜찮은데
“ 나는 괜찮지 않아서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니다 ”
나는 우울증 환자에게 우울증 같지 않다는 말 등이 그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일 줄 몰랐다
근데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당사자 입장에서는 스스로 우울증을 증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는 데에서 이해했다
앞으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생각을 하고 뱉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쩌면 내가 괜찮은 사람일지 모른다는 착각 ”
우울증은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죽고 싶어지는 병
우울이 심할 때면 남들은 마른 바닥에서 뛰는데
나만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대는 기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감정에 집중해볼 수 있었던 것 같고,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면서 처음에는 만약에 주변 사람 중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지만,
나 또한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알게되어 나 자신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나 자신을 좀 더 돌보려고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요즘 같이 우울증이 흔한 세상에서,
이 책은 한 번쯤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다
아쥬 유익했다 (*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