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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짝퉁 라이프

[도서] 마이 짝퉁 라이프

고예나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1
영화는 그렇지 않은데 책에 별표를 박하게 줄 때는 정말이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분명 작가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다해 만들었을 작품에 대해 그만큼 열정적으로 읽지 않았을 독자로서 야박한 평가를 수행한다는 사실이 왠지 마음 한 쪽을 편치 않게 만든다. 영화와 서적을 달리 보고 있는 것은 여전히 내가 책이라는 것,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영화와는 달리 신성한 그 무언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까.

이 작가에게, 또한 앞으로 내가 박하게 평가를 내릴 작가들에게, 그리고 그 작가들을 좋아할 독자들에게 미리 이해를 구한다. 이 블로그에 올리는 서평들은 그렇게 전문적인 시각으로 서술된 것들이 아니다. 어쩌면 서평이라는 명칭보다 책에 대한 에세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그렇기에 별표는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지, 객관화의 지표가 아니다. 이 블로그에서 내리는 별표의 개수는 이 책에 대한 비평적 평가라기보다는 내가 타인에게 이 책을 얼마만큼 권해줄 수 있는가의 정도로 생각한다.

언젠가 이런 별표 제도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은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제 책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2
처음에 읽을 때는 몇 번이나 이 책을 때려치우고 싶었는지 모른다. 아. 내가 왜 20대 여자애의 치기 어린 이야기들을 읽고 있어야 하는가. 20대 여자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치기가 어리다는 게 아니라, 뭔가 공감이 잘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듬성듬성한 편집의 총 249p의 이 소설은 읽는 데 무려 사흘이나 걸렸다. 공감이 되지 않으니 몰입도 되지 않았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꾸역꾸역 읽었다. 처음에는 만약 이 소설을 다 읽고 리뷰를 쓴다면 별 한 개를 주어야 할까라고 생각했다가, 그래도 나보다 똑똑하고 권위 있는 분들께서 뽑은 수상작이니 내가 미처 찾지 못한 가치에 한 개는 더 줘야겠지 했다가, 소설 후반부에 들어서서는 그래 한 개 더 줘야지 마음먹고 별 세 개를 찍었다. 

독서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데, 몰입이 안 되어 자꾸 책을 놓고 다른 일을 하다 보니 엉뚱한 생각들만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것 같다.

처음에는 젊은 여성의 인위적 글쓰기와 같은 치기 어린 표현들이 눈에 거슬렀는데 중반을 넘어가자 다행히도 그런 부분들은 사라지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게 마음에 들었다. 후반부에서 나름 가슴 아픈 사연을 건조하게 툭툭 치고 간 것도.

 

문체는 간결한 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딱 나쁘지 않았다는 그 정도에 머물렀다는 게 아쉽다.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쓴 것인지 아니면 그게 한계였던 것인지 아니면 최근 젊은 작가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획일화된 문체의 한 갈래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4
이런 게 '칙릿 소설'인가 싶기도 하고, 요즘 20대 여자애들은 다들 이렇게 성생활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원래 다들 그렇게 살아왔는데 나 혼자만 원치 않는 경건한 생활로 내몰린 것인가. 그렇다면 대단히 억울하다. -_-;

5
서평들을 찾아보니 이 작가의 소설은 총 3권이 나왔는데, 그나마 그 중 가장 괜찮은 평가를 받은 게 바로 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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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다른 사람들 역시 아무도 물어보지 않을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살아생전 절대 물어보지 않을 질문에 대한 답을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꾸깃꾸깃 보관하는 사람들.

p.42
여자들 사이에선 베스트 서열이 중요하다. 남자들은 다 똑같은 친구라고 생각하여 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여자들의 세계는 터무니없이 까다롭다.

p.125
“사랑은 서로의 영역을 훼방 놓고 방해하는 거야. 각자의 영역에 서로의 손때를 묻히는 게 사랑이라고. 왜 당신은 자신의 영역에 나를 들여놓지 못하게 해?”

p.129
눈을 감을수록 모든 게 확실해졌다. 당신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 내게만 그런 사람이었다. 내게만 이기적이고 무심한 사람이었다.

p.247 작가의 말 中
누군가가 건넨 빈말에 하루 종일 감동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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