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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도서] 깡깡이

한정기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인지 자전적인 수필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때가 있다. 그만큼 현실성이 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50대 이상인 분들은 이소설을 읽는다면 어릴적 삶과 환경이 낯설지 않게 머릿속에 그릴수 있을것이다.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를 살아온 세대는 지금처럼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멀지 않은 지난날들의 이야기지만 젊은 세대들은 이 소설이 낯설지 않을까 싶다.

 

충청도에서 자란 나도 처음에 이 소설의 제목만 보고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상하지 못했다. 강아지 이름인줄 알았다. 결국 제목은 조선소 배의 새 페인트칠을 하기위해 녹과 쇳가루를 떼어낼때 망치로 두드리며 나는 소리였다는 걸 알수 있었다. 소설속 배경은 70년대 부산 영도 대평동의 한 가정의 삶을 그리고 있다. 또한 각 사건의 에피소드 시작은 현재 요양원에 계시는 치매를 앓고 계시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이 된다. 다섯명의 아이와 엄마, 아버지 이렇게 한 식구 7명은 평범하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간다. 아버지는 배의 기관사이셨지만 사고로 거의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셨고, 결국 아버지가 탄 배는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소설을 이야기하는 첫째딸 정은은 경제적으로 힘든 가족을 위해 중학교를 포기하고 동생들을 돌보게 된다. 엄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소설의 제목처럼 배의 녹을 망치로 떼내는 깡깡이 작업을 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동생들의 잦은 사건 사고가 이어져 나간다. 막내동생 동우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잃어버리고 그 후에 가족은 슬픔과 한숨이 가득했다고 하니 그 슬픔을 누군들 상상하지 못하겠는가.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첫째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이 강했다. 첫째 딸은 살림밑천, 첫째 아들은 집안의 기둥...

그만큼 사랑도 받았지만 그에 따른 희생도 감수해야 했다. 저자는 그 상황을 소설의 말미에 이렇게 표현을 한다.

'맏딸이라는 책임감에서 벗어나자 엄마도 동생들도 비로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이니까 무조건 이해하고 사랑해야 된다는 생각은 사람의운신의 폭을 얼마나 좁게 만드는지...'

 

소설이 끝나고 작가는 소설의 배경이 된 어릴적 고향 영도 대평동을 찾아 회상에 젖어 그 감상을 써 놓았다. 누구나 지난날의 기억을 되살려 그 장소를 찾으면 감회가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어려웠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소설 책을 덮으니 나도 어릴적 살던 시골 고향에서의 어릴적 삶이 그리워진다. 누구나 다 힘들었던 시절, 하지만 그때는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던 시간들이 다시 그리워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금 되돌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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