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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도서]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아흔세 편.

1955년 정음사에서 발행한 윤동주 시집을, 그 내용 그 모습으로 2016년

발행한 시집에 담긴 작품 수다.

<서시(序詩)>로 시작하는 시 88편과 산문 5편 중 하나인 <종시(終始)>로

맺는다.

시를 읽는 건 시인의 감정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시인의 내면을 찾아가는

일일 텐데, 한자가 많고 지금의 맞춤법과는 달라 쉬 읽히지 않았다.

쉬 이해되지 않는 구절은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그 중 <서시,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등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다니던 때

쓴, 동주의 대표적 시는 몇 번씩 반복하여 읽었다.

<서시>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고자

했던 시인은 <별 헤는 밤>에선 밤을 새워 우는 벌레마저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이라고 표현했다.

부끄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제 강점기 그 혹독한 탄압을 참고만 살아야 하는 지식인의 고뇌였겠지

짐작을 해본다.

저항의 수단이 별로 없다는 치열한 고민과 회한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일본으로 유학을 위해 창씨개명까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심정은 또

오죽했을까? 그러므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겠다.

그래서 <참회록>에서는 ‘만 이십사 년 일 개월 (滿二十四年 一個月)을‘

사는 동안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하고 욕된 삶을 부끄러워하며

뉘우치기도 한다.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며

자신을 성찰하고 희망의 끈은 결코 놓지 않는다.

동주의 시에는 별과 바람과 하늘이 많이 등장한다. 정겨운 이름 순이도.

그가 꿈꾸던 조국의 모습일 테다.

<빨래>의 ‘빨랫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 흰 빨래들이 귓속 이야기 하는

오후’나,

<반딧불>의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 조각’

같은 표현은 매우 서정적이고 정겨운 그림이다.

이 또한 그가 꿈꾸던 고향이고 조국이겠다.

동주는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다가 1944년 봄 독립운동 혐의로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된다.

해방되기 여섯 달 전인 1945년 2월 ‘동주 사망. 시체 가지러 오라.’는 사망

전보가 배달되고, 스물아홉이라는 너무나 짧은 생애를 허망하게 살다 떠나야

했다.

시인은 부끄럽지 않은 곳으로 떠났을 거다.

진정한 고향이 있어서 고향행 행선지를 단 채, <종시(終始)>처럼.

동주는 복역 중에 알 수 없는 주사를 강제로 맞아야 했다는데, 그것이

사인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 의혹은 반드시 밝혀졌으면 한다.

육사와 더불어 1940년대를 대표하는 민족 시인으로 추앙받는 동주가 그리

갑작스런 죽음을 당했기에 더욱 그렇다.

오늘도 분노는 몇 프로씩 자꾸 늘어날 수밖에 없다.

 

[뒷이야기]

동주의 대부분 작품에는 창작 날짜가 기록되어 있다.

<삶과 죽음, 초 한 대, 내일은 없다>의 세 편의 시를 쓰던 1934년 12월부터

라고 한다.

아명은 해처럼 빛나라는 의미인 해환이었단다.

동생인 윤일주는 달환, 갓난아기 때 세상을 떠난 동생은 별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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