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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도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저/공경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루게릭병.

작가 미치의 대학 시절 은사 모리 교수는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루게릭병)을

앓게 된다.

치명적인 신경 계통의 질환이다.

모리 교수는 아무 일 없는 듯 잘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내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나 있을까?

이제 어떻게 하지?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져버릴 것인가, 아니면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보낼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는 삶과 죽음, 그 좁은 여정을 잇는 마지막 다리를 걸어가리라 결심한다.

어느 추운 일요일 오후,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과 모여 ‘살아있는 장례식’을

치른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는 절망이라는 말을 거부한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며 매일매일 죽음의 그림자를 껴안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단상들을 써 내려간다.

보스턴 글로브지에 ‘어느 교수의 마지막 강의: 자신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되고, ABC TV의 토크 쇼에 출연하게 된다.

“난 원하는 대로 살기로, 최소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위엄 있게, 용기 있게, 유머러스하게, 침작하게.”

그러면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난 살고 싶다.’라고 말한다는 고백을 한다.

미치는 이 방송을 보게 되고 16년 만에 모리 교수를 찾게 된다.

그저 긴 방학을 보내고 돌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교수는 묻는다.

‘마음을 나눌 사랑을 찾았는지, 지역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는지,

마음은 평화로운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는지‘를.

미치는 그런 질문들에 당황하고 우물쭈물하게 된다.

왜 코치라고 안 부르느냐는 은사의 무게감에 화요일마다 찾아뵙는다.

느리고 괴로운 투병 기간을 함께 한다.

교수는 모두들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기도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죽을 준비를 하란다.

매일 어깨 위에 작은 새를 올려놓고 ‘오늘이 내가 죽을, 바로 그날인가?“라고

새에게 물어보란다.

자기가 죽게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모든 일들이 아주 다르게 보인다며.

이렇게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된다.”라는

모리 교수의 친절한 조언이 이 책의 주제이다.

죽음이란 ‘차가운 끝‘이라고 믿었지만, 병을 앓게 되면서 다시 삶을 귀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그리워하는 이야기이다.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대신 나이 든다는 사실을 껴안으란다.

그래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부러운 마음이 솟아오르면 그것을 그대로

느낀 다음 놓아버려라, 그리고 부러운 마음에서 벗어나야겠다고 말하면서

거기서 걸어 나오라 조언한다.

다 거쳐 온 시절인데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냐고.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으므로 나이는 경쟁할 만한 문제가 아니란다.

쉽지 않은 다짐이고 비움이다.

만약 죽음이 다가와 있다면 힘든 건 무얼까.

나도 그동안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모리 교수는 잊히는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서서히 끝나 간다는 건 알지만, 죽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믿지만, 그곳으로 갈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솔직히.

모든 건 태어나고 죽는 거니까 그리 단단하게 인정하고, 나도 문득 고개를

돌려 햇빛이 드는 창가를 보고 싶다.

마치 처음으로 자연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에 마음이 끌려가기를,

자연스레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뒷이야기]

죽는다는 걸 잊고 살지만 가끔 편안하게, 깨끗하게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갖고 사는 나이가 되었다.

치매라거나 질병으로 불편하게 삶을 마무리한다는 건 생각조차 싫고

그런 슬픈 장면은 상상조차 슬프다.

그래서 잠시 죽음은 잊는다.

살아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반응할 수 있고, 그게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은 잊지 않으리라.

아이 때와 죽어 갈 때 이외에도, 즉 살아가는 시간 내내 사실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말은 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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