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유년 시절에 학교 가는 길에 조그만 동굴이 하나 있었다. 그 동굴은 어린 나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흉악한 짐승들이 살고 있고, 혼자 가는 사람들에게 달려든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얘기까지 소문으로 듣는다. 어릴 적 학교는 가야하고, 그곳을 지나쳐야 하는 상황에서 두려움은 상상 이상이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것을 생각하면 가위 눌리는 적도 있다. 친구들과 학교에 다녔는데, 어쩌다 함께 갈 수 없을 때는 정말 그 앞을 지나기가 두려웠다. 그럴 때 그 앞을 지나야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