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포스트 황혼의 세상

황혼의 시간들이 화폭이 된다 누가 이리 예쁜 그림을 그리는지 자연 속에 머물고 있는 자에겐 그림을 완상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 축복의 시간이 가득히 펼쳐진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의 형상 구름은 붓이 된다 사양의 햇살은 누군가의 시선이 되고 마구 흩뿌린 채색의 절제된 미감이 대지에 닿아 있다 하늘과 땅이 그 품은 정성으로 멋진 조화를 이뤄 우리들에게 전하는 선물 황혼이 그려낸 전설은 꿈이 되고 사랑이 되고 위로가 된다

2022.07.03 공감 횟수 14 댓글 수 0

포스트 열매, 재생

햇살을 머금은 나뭇잎들이 만든 씨앗의 고운 집들은 곳곳에 혜택을 남기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사람들은 나무의 은혜를 입으면서 그들을 통해 살아갈 지혜를 얻고 힘을 얻어 다음 세상을 생각한다 고운 열매들이 머무는 땅은 이기가 용납되지 않는 나라 사람들이 조금만 욕심을 부리면 미생물이 함께한다 서로 나누어 모든 것을 땅으로 돌릴 때 부화하는 병아리들처럼 세상은 봄을 맞이하고 새로운 날들이 열릴 게다

2021.07.28 공감 횟수 14 댓글 수 0

포스트 조화와 생화

사람들의 능력이 새삼스럽다 하나는 생화고 하나는 조화다 잘 구분이 안 된다. 손으로 만져 보고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눈이, 아니 내 분이 얼마나 부족한가 하는 것을 여실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니 인간들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리 천연의 색감을 만들고 이리 하늘이 만든 정교한 모양의 꽃잎을 만들고 이리 섬세한 감정의 선까지 놀라움에 입을 한참이나 벌리고 있었다 그렇게 하늘과 닮아져 가는 인간들의 끝은 어디일까? 그 솜씨와 능력이 긍정의 빛깔 속...

2021.07.25 공감 횟수 10 댓글 수 0

포스트 크리스마스

오늘이 크리스마스성탄일, 세계가 즐거워 하는 날신자든 비신자든 개의치 않고인류가 의미를 부여한 날오늘은 크리스마스어릴 적에는 이 날이 참 이상했다왜 어떤 사람들의 행복한 날이 아니고사람들, 모두가 마음을 하늘에 두고가슴 벌어지는 시간을 보내는 날인가고그것을 연말의 분위기에 두기도 했다그것을 하늘의 뜻이라고 여기기도 했다그것을 우리들의 마음이라고 생각도 했다하지만 이 날이 빨간날이 되고세인들이 마음을 여는 것은역사가 한 이유는 되리라사람들의 역사가 종교의 역사와 동일시 되니까 이제는 알 듯하다구원이라는 소중한 가치를오늘이 왜...

2019.12.25 공감 횟수 6 댓글 수 2

포스트 꽃을 가꾸면서

꽃을 많이 옮겨 심었다날씨가 비가 좀 와서 그 꽃들이 목마르지 않게다독여 줘야 하는데그 일을 내가 맡게 되었다.하늘이 너무나 강렬하다이 대낮, 엄두가 나지 않는다저녁, 해가 이윽할 시간을 이용해 물을 주러가야할 듯지금은 언어로 마음만 달랠 뿐이다이 마음이 경외로운 것은하늘의 무한한 힘이다생명을 살리고, 생명에 힘을 주는 일은하늘의 본업인 듯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미약하다 옮겨 놓은 꽃이이온 듯한 모습을 보면서마음이 짠하다빨리 그늘이 지고, 슬기로운 바람이 다가오고내 마음의 안정을 얻어꽃과 대화를 하...

2017.05.18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아름다운 그림

오늘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순백의 설경 속에 나를 놓아 두고발자국으로 그리는 그림은 설렘과영광의 빛이 가득한 그림이다그 빛은 우주의 기운으로 화하여인간의 위대함과 왜소함을 깨우치며신비의 힘을 만든다 거리를 걷는다바람을 만난다사람들의 어깨에 손을 건네고따뜻한 불빛의 창문을 연다분주한 마음을 만난다맑은 노래를 부른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 앞에 선다오늘도 예쁜 그림을 그린다포말 속으로 떠오르는 햇살이 아늑하여영혼까지 녹을 듯한 부드러움이다 그 햇살은 바다를 떠나인간의 성실함과 나약함을 보듬으며경외의 마음...

2017.01.11 공감 횟수 1 댓글 수 2

포스트 은혜의 자리

두 손을 모으고마음을 다해 하늘을 지켜 보았다 온 힘을 다해단전으로부터 소리를 만났다 그를 만남은나의 모든 것을 비울 수 있음이다.그와 함께함은나를 깨끗하게 할 수 있음이다세상을 놓아 두었을 때 더러는 답답함이 있었다지식을 버렸을 때더러는 손해인 듯한 느낌이 있었다하지만 그 모든 것을 덮을 수가 있었다그것은 허상이기에 두 발을 허공에 디디고마음을 다해 하늘을 지켜 보았다 한결 같은 걸음으로가슴 앞에 손을 두었다

2016.10.2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비 내리는 날

이 여름날 하늘에서詩가 내린다흥겨운 마음이 내리고생명이 흐른다 누가 뭐랄 수도 없는 이 비향기로운 내음이 있다빛으로 화하는 형상이 있다사랑으로 영근 이웃들의 걸음이이 하늘 아래 흐른다 난 느낌을 궁구한다난 질문을 하지 않고도 대답을 만든다서늘한 축복이 나눔으로 일어나는시간의 한가운데 이 질서의 시간에서노래가 내린다 즐거운 기분이 내리고영혼이 충일하다

2016.07.16 공감 횟수 4 댓글 수 4

포스트 내 노래가 머무는 곳

창밖을 쳐다보고 있다시원한 바람이 쏟아져 들어온다화면에는 마구 찐다고 했는데바람이 가을의 그것처럼 생기있다. 하늘이 많이 내려와 있다이상한 소리가 하늘로부터 들려온다우리의 기상은늘 외출을 다니는 듯하다말만 하면 달리 하늘이 노래한다오늘도 비가 한 줄기 할 듯하다스치는 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담은 듯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하고 있다한결 차가워진 기온이거실에서 바라보는 하늘을낯설게 한다믿음은 그들이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스스로에게 답이 된다. 창밖을 보고 있다오늘 하루가 명징해 진다그들의 노래를 벗어...

2016.07.14 공감 횟수 1 댓글 수 2

포스트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물 폭탄이 있다는 고을을 생각 속에서만 만난다 내가 있는 이곳은 더위가 살아있어 생명들이 숨을 몰아쉬게 만든다 몸으로 체득이 안 되는 일들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기가 힘들다. 하지만 중부 지방 그곳엔 물로 인해 물상들이 변형되고 있다 변형되고 있다 내가 볼 수 없어도 내가 인지할 수 없어도 그곳에서는 그렇게 바람이 불고 그곳에선 그렇게 생명이 살고...... 갑자기 하얘지는 두뇌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가 잘 돌지 않는다 더위가 가슴까지 먹먹하게 하여 생각을 놓는다 하나, ...

2013.07.1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비가 내리고

지상의 생명들이 마구 일어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가 되는 물이 있기 때문인가? 비가 내린다 축복같이 하늘 가득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 물은 흘러흘러 땅 속까지 흘러 생명들의 근본을 적시고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그 기운들이 생명들을 통해 마구 일어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꽃나무들이 꽃을 피운다 나무들이 짙은 푸르름으로 변한다 짐승들이 날개짓을 한다 사람들의 얼굴이 환해 진다 비가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우주를 휘돌아 흘러내리는 듯한 비가...

2013.04.23 공감 횟수 1 댓글 수 2

포스트 봄과 겨울이 교차한 자리

오늘 근무처로 오면서 개나리가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어제 집 뒤의 밭에서 매화가 피어있는 것을 만났다 우리 주변에 봄이 온전히 온 일을 우리는 곳곳에서 만나고 있다. 헌데 오늘 이 시간 하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 소리는 우리 몸의 기운까지 갈앉게 하고 있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 밖에 있는 피어난 꽃들이 염려스럽다 개나리가 추워하지 않을까 망울진 벚꽃이 움추려 들지 않을까 사람들의 마음이 개인적이 되지 않을까 애틋한 마음이 하늘을 향한다 오늘 집...

2013.03.20 공감 횟수 2 댓글 수 2

포스트 비 내리는 밤

비 내리는 밤 포근하고 아늑한 마음이 된다. 사위가 어둠으로 덮혀 있지만 그것은 아득함보단 아늑함으로 그것은 어둠보단 따뜻함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누구처럼 비 내리는 뜰애 내려본다 머리 위로 빗물이 흐른다 비를 맞는 것도 산성비일 것이라는 사실도 모두 마음 속에 지워져 있다 솜이불 속에 들어있는 듯한 넉넉함으로 함께하게 된다. 비 내리는 밤 한없이 근원이 그립다 저 흐르는 물, 인간의 근원을 찾아가면 저도 한 자리를 찾아할 것이라 여겨지는데 내리는 비 흐르는 빗물 구름 ...

2012.05.01 공감 횟수 4 댓글 수 6

포스트 늘 봄같이 되어야

으스스한 몸 마음이 날씨와 연합하여 육체에 까지 그들의 영역을 넓히는 듯 앉아 있는 자리가 차가운 돌침대 같다 따뜻한 불이 그리운 4월의 마지막 날 어제 그리 뜨겁던 기운은 어디로 갔는지 골수 깊이까지 서늘함이 전해 진다 어디에 간다 어디에 있다 전혀 관계가 없이 따뜻해져야 하는 바람이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가녀린 노래를, 듣는다 이제는 하늘이 가까워져야 할 듯하다 생명이 흔들리는 가지라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2012.04.30 공감 횟수 1 댓글 수 8

예스24 블로그

순수와 긍정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