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둘이만 있다. 아이들은 이제 다 제 갈 길로 가고, 토요일 저녁 둘이서 집에 있다. 이런 경우의 동시대의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가끔씩 찾아오는 것이고, 일이 있을 때 만나는 것이고, 필요할 때 그리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둘이서 있는 토요일 밤, 누구는 화면을 보고 있고 누구는 문자를 만지고 있다. 그렇게 새 해의 시간 한 자락이 흘러가고 있다. 이제까지 딸내미가 같이 있어 줬지만 앞으로는 그럴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 둘이서 가야 할 길이 앞이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앞에 유리창이 있을 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