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은 이런 곳을 한 번 찾아봄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미년 그날, 숱한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태극기를 들었고, 그것은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번지며 함성이 되었던 것이니까요. 그 진원지인 이곳 탑골공원, 지금은 많은 어르신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있지만, 찾으면 그때의 향기가 나지 않을까 해요. 민족의 의기가, 민족의 자유로운 삶이, 민족의 사랑이 함께 머물렀던 공간, 오늘 같은 날 이곳에 이르면 많은 마음들이 명멸할 것이 아닌가 하고요. 이런 곳을 찾는 일은 우리의 뿌리를 새기는 일이니...